• 지금이 화양연화일 겁니다
  • 입력날짜 2021-10-28 08: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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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할아버지가 손주 놈과
공원으로 놀러 온 모양입니다
요즘 다들 그렇게 살지요

몸이 예전 같지가 않을 겁니다.
앞서 뛰어가는 애와 두어 바퀴 돌면
다리보다 숨이 먼저 차기도 하지요

등 돌리고 잠시 쉬는 틈을
성이 덜 찬 손주 놈이
진득하니 앉아 있기야 하나요,

그래도, 지나고 보면 지금 이 시간이
가끔 되돌아볼 그리움임을
저 노인 양반도 알고 있을 겁니다.

재잘거리는 아이 목소리가
화양연화(花樣年華) 그 시절임을
저 할아버지는 알고도 남을 듯합니다.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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