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설날'의 한자어 '신일(愼日)' 의미 새겨 보면!
  • 입력날짜 2013-02-05 05:03:07
    • 기사보내기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4년간(‘09~’12년) 설 연휴 기간 중 평균 537건의 화재로 2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안전사고를 살펴보면, 가정 내 전열기구 및 가스보일러 등에 대한 귀성 전 사전 안전점검 소홀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특히,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찜질방,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화재 등 재난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설날 전후 우리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안전관리요령 등에 대해서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집을 나서기 전에는 가스레인지의 잠금장치와 가스중간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해야 하며, 아울러 불필요한 전기기구의 플러그는 뽑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가스냄새가 나는지 확인한다. 만일 가스냄새가 나면 어떠한 전기기기도 조작하지 말고, 신속히 창문을 열어 체류된 가스를 밖으로 신속히 배출시킨 후 가스업체 등에 연락하여 안전조치를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

찜질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발생 했을 때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패닉현상(혼돈현상) 등으로 인해 평상시 판단력의 5%만 사용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당사자들은 이성을 잃고 당황한 나머지 우왕좌왕해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한꺼번에 잃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때일수록 침착하게 큰 소리로 주위 사람들에게“불이야”라고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고,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주위에 비치된 소화기, 소화전 등과 같은 소방시설을 이용해서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초기 소화활동을 해야 한다. 화재가 확대되어 진화가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지체 없이 물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낮은 자세로 질서 있게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설날의 어원중에는 ‘삼가다(근신)’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하며, 설날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을 갖고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참뜻을 잊어버리고 해마다 설명절의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안전에 대한 생각을 안일하게 대처함으로서 교통사고, 화재 등의 안전사고로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 모두가 올바른 안전관리요령과 화재시 행동요령을 잘 숙지해서 가족끼리 평생 잊지 못할 뜻 깊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안전하고 건강한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정기훈 소방사는 인천남부소방서 숭의 119안전센터 소속입니다.

정기훈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