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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어르신 사고가 절반 넘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꽈당’ 사고의 원인은 짐 때문이며 신체 반응이 느린 60대 이상 어르신의 사고가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넘어지면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13건)이었다.
서울교통공사(아래 공사)가 최근 2017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서울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사고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기간에 일어난 넘어짐 사고는 총 257건(치료비 지급 건수 기준)으로 월평균 약 4~5건 발생했으며 60대가 150건(58.4%)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은 일일 수송 인원이 53,963명(2021년 9월까지 기준)으로 혼잡한 역이다. (2021년 9월까지 기준) 에스컬레이터 대수 또한 12대로 많은 데다 인근 쇼핑몰・아울렛 등 상업지역에서 물건을 사고 지하철을 타는 인원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1호선과의 환승 시 어르신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발생한 사고도 적지 않았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7건), 4호선 충무로역・7호선 이수역・노원역(각 6건)이 그 뒤를 이었다. 환승 인원이 많은 곳으로, 내부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사고가 많았다. 넘어지면서 발생한 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보행 보조기나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 등 큰 짐을 든 승객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도착 시 끝부분에 있는 턱 부분에 짐이 걸려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 술에 취한 채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다 손잡이를 놓치는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 등이다. 자체 집계된 경미 사고까지 합하여 개별 유형을 살펴보면, 1호선 제기동역은 손수레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잦았다. 승차 인원 중 어르신 비율이 51.5%로 가장 높은 데다, 인근에 경동시장・약령시장 등이 위치하여 물건을 사러 온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까치산역・암사역도 손수레 사고가 많았다. 이 외에 음주로 인한 에스컬레이터 부주의 사고는 충무로역・신대방역・이수역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 유모차나 수레 등 큰 짐을 휴대할 수 없으나, 이러한 내용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승객들이 거리낌 없이 이용하던 것이 지금까지 상황이다.
이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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