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는 공원의 빈 벤치처럼"
  • 입력날짜 2021-11-03 1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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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사랑은 마치 아이들 장난감 같아서
껴안고 입 맞추고 놀다가
다른 장난감을 만나면 잊어버리듯

가을이 깊어가는 공원 벤치에 앉아
“너도 네게 준 내 마음을 장난감처럼”,
나는 헤르만헤세의 시를 읽는다.

사랑은 햇빛 좋은 날
켜켜이 쌓인 사연
툭툭 털고 떠나버린
공원 빈 벤치 같아서

잊은 듯 혹은 그리운 듯
온기가 남아있는 듯

사랑은 마치 아이들 장난감 같아서
잊어버리고 무심한 듯
때로는 공원 빈 벤치처럼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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