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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사랑은 마치 아이들 장난감 같아서
껴안고 입 맞추고 놀다가 다른 장난감을 만나면 잊어버리듯 가을이 깊어가는 공원 벤치에 앉아 “너도 네게 준 내 마음을 장난감처럼”, 나는 헤르만헤세의 시를 읽는다. 사랑은 햇빛 좋은 날 켜켜이 쌓인 사연 툭툭 털고 떠나버린 공원 빈 벤치 같아서 잊은 듯 혹은 그리운 듯 온기가 남아있는 듯 사랑은 마치 아이들 장난감 같아서 잊어버리고 무심한 듯 때로는 공원 빈 벤치처럼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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