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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 특정 업체와 지속해서 이루어져” 영등포구의회는 12월 9일 제234회 제2차 정례회를 개회하고 구정 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구정 질문 중 집행부와 같은 여당 소속이지만 야당 의원보다 강한 질문으로 집행부를 몰아세운 윤준용 의원의 질의 내용을 살펴본다.
윤준용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집행부와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갔다. 윤준용 의원은 이날 “주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CCTV의 허술한 관리, 임기제 공무원 채용의 공정성 논란, 구청 관급공사 지역 내 업체 수의계약 불균형, 구청 관련 위원회 위원과의 계약 문제” 등을 지적하고 개선방안과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윤준용 의원은 먼저 영등포구가 2021년 1월부터 10월 말까지 진행해온 수의계약(798건 중 지역 내 업체와의 계약률 35.08%에 해당하는 280건, 지역 외 업체와의 계약은 518건으로 64.92%)과 전자 입찰에 대한 지역 내 업체 낙찰 건수(총 145건 중 9%인 13건)를 지적하고 이에 관한 질문을 시작했다. 윤준용 의원은 “채현일 구청장께서는 수의계약은 지역 내 업체를 우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라고 꼬집고 “그런데 결과를 보면 채현일 구청장의 말은 허언으로 나타났다”라며 “구청장 말의 진실성이 없거나 공무원이 구청장의 구정 운영 방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윤준용 의원은 이어 “이뿐만이 아니다”라며 “지역 내 업체와 이루어진 수의계약도 특정 업체와 지속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라며 이에 대한 채현일 구청장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윤준용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더 충격적인 것은 수의계약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계약 건수를 제한해 놓았지만, 가족의 이름으로 또 다른 사업자를 등록해 건수 제안을 피해 수의계약을 한 경우도 확인되었다”라며 “그나마 진행되는 지역 내 업체와의 수의계약도 몇몇 특정 업체가 독점해 다수의 업체에는 그림이 떡이다”라고 몰아붙인 후 “개선할 의지와 개선 방법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 윤준용 의원은 전자 입찰 제도에 대해서도 “지역 내 업체의 낙찰률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자 입찰시 지역 내 업체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구청장의 생각을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윤준용 의원은 “수의계약과 관련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이 이루어진 점을 발견했다”라며 “지역 내에서 복수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구청의 해당 유관 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하는 특정인이 전제 공사 4건 중 2건을 수의계약 했다”라고 폭로하고 불공정 개선을 요구했다. 윤준용 의원은 계속해서 11월 1일 재채용한 불법 주•정차 단속 시간선택 임기제 공무원 5명 중 3명이 근무 중 사고를 낸 경험이 있으며 이 중 1명은 5번의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되었다“라며 “이렇게 여러 번의 사고를 낸 사람을 재채용하는 것이 영등포구의 방침이며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타하고 “공정한 채용을 위해 내부 규정을 보완할 것”과 “채용 심사위원회 재구성” 등을 주문했다. 윤준용 의원은 마지막으로 “주민의 안전과 범죄 예방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저화소의 CCTV를 고화소로 교체할 것”과 “파손된 시설 수리 복구” 등을 촉구하고 kt로부터 임대해서 사용하는 임대망을 자가망으로 교체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테이터를 마음대로 활용•이용할 수 있게 하자”라며 이에 대한 채현일 구청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윤준용 의원의 이날 구정 질문은 그동안 일부 의원들이 관행처럼 해왔던 민원 끼워넣기 질문, 집행부를 칭찬하기 위한 물타기 질문의 성격을 완전히 배제하고 구정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 제대로 된 구정 질문이었다는 평가다.
최봉희 의원, 박정자 의원, 윤준용 의원이 구정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이날 최봉희 의원은 영등포전통시장 아케이트 시설 공사 비용이 애초 계약한 금액보다 늘어난 배경, 수의계약을 하면서 공사비가 늘어난 이유 등을 물었다. 최봉희 의원은 또 “청년센터 사업중단으로 수억원의 혈세가 낭비되었다”라고 지적하고 “투명하지 못한 행정으로 신뢰를 잃었다”라며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지” 묻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박정자 의원은 “이번 행정사무 감사와 예·결산 심의, 구민의 민원처리 상황과 지역의 현장 조사를 통하여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과 그 대안에 대하여 질문하고자 한다”라며 “공직자들이 구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더욱 투철한 사명감으로 직무에 매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정자 의원은 이어 “특색있는 영등포 애향 운동 전개, 장애인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대책, 노후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문제점 및 대책,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각종 시설물의 문제점”에 관해 묻고 “시정과 개선”을 촉구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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