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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공원에 사는 야생화는
짚더미 안에서 이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겨울 채비, 털모자 달린 두툼한 옷가지와 장갑, 손난로 하나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이 헛헛한 추위쯤은 버텨낼 수 있을 거다. 그것으로 안 된다면 그 헛헛함은 두툼한 옷으로 될 일이 아니다. 가슴속 깊은 곳 첫사랑의 기억이나 혹은 아직도 가슴 여미는 사랑의 기억이 남아 있다면 끄집어내어 이 겨울을 버텨야 한다. 그리움이 아직 남아 있다면 말이다 아서라, 굳이 그럴 일도 없겠다 조금 더 버티면 추위쯤이야 물러가지 않겠는가.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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