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고속도로에 버려진 ‘대장동 문건’ 보따리 분석 결과 발표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책임자였던 정민용 기획팀장의 대장동 문서 보따리가 열렸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정책본부장은 25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민용 기획팀장의 대장동 문서 보따리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며 “지난 2월 13~14일께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옆 배수구에 버려져 있던 것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라고 밝혔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은색 천 가방 속에 들어있던 수십 건의 문건 속에는 정민용 변호사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자필 메모와 2014~2018년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자필 메모,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 및 재판 대응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원 정책본부장은 “정민용 기획팀장이 이재명을 독대해 결재를 받았다는 2016년 1월 12일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 개발’이 어려워 ‘분리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라며 “대장동 일당의 2020년 10월 30일 이른바 ‘노래방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가 “민용이도 100억”이라고 했다. 이날 김만배는 유동규에게 700억원 뇌물을 약속했다”라고 주장했다.

정영학도 검찰 조사에서 “1공단을 떼어내 결합 개발이라는 말을 없애버리고, 직접 2016년 1월 이재명을 독대해 결재를 받아내 큰 역할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 정책본부장은 “‘결합 개발’이 ‘분리 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는 약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준 것이다”라며 정민용 기획팀장의 보따리에서 발견된 ‘공사 배당이익 보고서’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최대의 치적으로 자랑하는 배당이익 ‘1822억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3가지 방안이 나온다“라고 밝혔다.

문서에 따르면 성남도시공사는 A9, A10 블록에 임대아파트 12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안과 임대주택용지를 사지 않고 현금(1822억원)으로 받는 안을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원 정책본부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안에는 돈이 많이 들어 쉽지 않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현금을 받는 안에는 ‘성남시 정책 방향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을 달았다“라며 ”결국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을 받기로 하고 이후 이 돈은 ‘시민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원씩을 뿌리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이던 2017년 6월 16일 1공단 공원 사업비로 2340억원이 들어간다고 고시. 관련 자료 역시 정민용의 보따리에 포함되어 있다”라며 “이 후보는 엄연히 고시까지 해 놓고도 경기도지사 선거(2018년 6월 13일) 때 줄곧 1공단 공원 사업으로 2761억원을 환수했다고 홍보했다”라고 꼬집었다.

원 정책본부장은 “2018년 5월 선거공보물에 ‘결재 한번으로 5503억원 환수’라고 넣었고, 거리유세에선 “한푼도 안들이고 5503억원을 벌어 신나게 썼습니다”라고도 했다”라며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가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도 못 찾은 검찰은 이제는 정민용이 고속도로에서 던져 배수구에 있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도 못 찾았다”라고 검찰의 부실수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대놓고 ‘증거인멸’한 정민용은 아직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어.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수많은 증거물을 못 찾은 건지, 안 찾은 건지 국민들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라고 거듭 검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그러는 사이 억울하게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참고인들만 늘어가고 있다”라면서 “검찰은 즉시 정민용의 신변을 보호하고, 전면 재수사에 돌입하라”고 촉구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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