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겨울, 영하 10℃ 이하 4일 이상 지속된 날 없어
  • 입력날짜 2022-03-15 16: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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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한강 결빙 관측 이래, 9번째 얼지 않아!
올겨울에는 1906년 한강 결빙 관측 이래로 9번째로 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의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결빙으로 판단한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동안 한강은 결빙된 날이 없다고 15일 밝혔다.
한강의 결빙 관측은 1906년 시작되었으며, 노량진 현 한강대교 부근에서 관측을 계속하고 있다. 1906년 노량진(당시 노들나루)은 한강 주요 나루여서, 사람의 접근이 쉬웠고 강을 건너기에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관측 기준 지점으로 선정했다.


올겨울 한강은 관측장소 중 일부 결빙은 관측되었지만, 관측장소 전체가 결빙되지는 않았다. 최근 2015~2021년까지 7년간 한강 결빙 5일 전부터 결빙일까지 서울 기온을 분석한 결과 한강 결빙은 일 최저기온이 –10℃ 이하인 날이 4~5일 지속될 때 결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서울의 겨울철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기온 분포를 보였으나,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과 높은 날이 짧은 주기로 반복된 가운데 일 최저기온이 –10℃ 이하인 날이 4일 이상 지속된 날이 없어 한강이 결빙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1906년 이후 서울의 겨울철 평균 일 최저기온은 상승 경향이 뚜렷한 반면 겨울철 일 최저기온 –10℃ 이하 일수는 줄어들고 한강 결빙 일은 늦어지고 있어 기후변화와도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강 첫 결빙일 추세를 보면 1991~2020년까지 최근 평균 첫 결빙 일은 1월 10일로 1906~1930년 평균보다 22일, 1931~1960년 평균보다 16일, 1961~1990년 평균보다 1일 늦어졌다.
 
한강 결빙은 1906년 관측 이래 1934년(12월 4일)이 가장 빨랐고, 1963년 겨울(1964년 2월 13일)이 가장 늦었으며, 관측되지 않은 해는 1960, 1971, 1972, 1978, 1988, 1991, 2006, 2019, 2021 등 9차례였다.

가장 최근 결빙이 되지 않았던 2019년 겨울에는 서울 평균 최고기온이 6.1℃로 역대 1위, 평균기온은 1.8℃, 평균 최저기온은 –1.9℃로 각각 역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따뜻했고, 서울 최저기온 –10℃ 이하인 날이 4~5일 지속된 날이 없었으며, 2019년 겨울에 –10℃ 이하로 기온이 떨어진 날은 전체 기간 중 2019년 12월 6일, 12월 31, 2020년 2월 5일~6일 등 4일에 불과했다.

결빙은 얼음으로 인하여 수면이 완전히 덮여서 수면을 볼 수 없는 상태로 얼음의 두께와는 무관하다. 해빙은 결빙되었던 수면이 녹아 어느 일부분이라도 노출되어 재결빙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결빙 시작일과 마지막 해빙일 사이에는 몇 번의 결빙과 해빙이 있을 수 있다.

즉 올겨울은 2021년 겨울은 2021년 12월~2022년 2월까지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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