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이 2월에 필수도 있다?
  • 입력날짜 2022-03-16 17: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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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봄꽃 개화 시기 23~27일 당겨져
봄꽃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2월에 필수도 있다?
새로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봄꽃 개화 시기 23~27일 당겨져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못하면 21세기 후반에는 봄꽃이 현재보다 23~27일 당겨 필수도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즉 현재 3월에 피는 봄꽃이 2월에 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3월 16일 발표한 미래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3종의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미래의 봄꽃 개화일은 1991~2020년 현재 대비 21세기 전(2021~2040년)/중(2041~2060년)/후반기(2081~2100년)에 각각 5~7일/5~13일/10~27일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개화일은 기온 증가 폭이 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23~27일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0~12일 당겨져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개화 시기 변화가 적게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또한, “봄꽃 종류에 따라서는 개나리/진달래/벚꽃의 개화 시기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23일/27일/25일로 당겨질 전망이다”라며 “진달래의 경우,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21세기 후반기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 개화하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최근 들어 봄철 이상고온현상으로 봄꽃 개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하다”라며 “서울에서 2018년 3월 27일 개나리·진달래 동시 개화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 벚꽃의 경우,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개화일이 대구 30일로 가장 많이 당겨지고(2월 27일 개화), 서울> 강릉> 부산 순으로 각각 27일, 26일, 24일 당겨질 전망이다.

6개 지점 중, 개나리는 인천이 29일로, 진달래는 서울 35일로 개화 시기가 가장 많이 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 1950~2010년대(약 60년간) 봄꽃 개화일은 3~9일 당겨진 것에 비해 향후 약 60년 이후(21세기 후반기)는 23~27일로, 개화 시기 변화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봄꽃 개화 시기가 당겨지는 것은 우리나라 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입춘, 경칩과 같은 봄 절기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봄꽃 개화 시기의 변동은 지역축제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지난해 기상청에서 발표한 남한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국민이 기후 위기를 더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 전망정보가 될 것입니다”라며 “앞으로 기상청은 일상생활과 가까워진 기후 위기 현상에 대한 전망정보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노덕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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