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과 세입자를 위해 월세 깎아준 구의원, 한 명도 없다”
  • 입력날짜 2022-04-19 12: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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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주민모임 “영등포구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촉구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 영등포주민모임(25개 단체)은 4월 19일 오전 영등포구의회 앞에서 ‘영등포 구의원 부동산재산분석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영등포구의회 의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 영등포주민모임(아래 주민모임)은 공군자 서울노동광장 대표, 지민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영등포지부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영등포구의회 의원 임기 4년 동안 부동산재산만 총 160억원이 증가했다”라고 강조하고 “2021년 재산 신고기준으로 서울시 25개 구의회 중 평균 부동산재산 보유 1위를 차지했다”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주민모임은 “영등포구의원들이 4년간 벌어들인 불로소득인 부동산재산 증가 액수가 노동자 연봉의 444배나 된다. 영등포구의회 16명의 구의원 중 10명이 다주택자다”라고 꼬집고 “모 의원은 임대업을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라며 “갭투자 등 영등포구 공직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시행하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주민모임은 “한 사람의 실명만 거론하겠다”라며 영등포구의회 장순원 부의장(국민의힘)의 부동산 내역과 의정활동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민모임은 “장순원 부의장은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다수의 오피스텔 소유자이면서 여의도시범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위원장이다”라며 “그는 임기 4년 동안 행한 3번의 자유발언 중 2번을 자신이 포함한 여의도 아파트 소유자들을 대변하는 내용으로 발언했다”라고 장 부의장의 자유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주민모임은 “직무와 관련하여 부정한 이득을 도모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아니하며,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솔선수범한다”라는 영등포구의회 공직자 윤리강령 3호를 언급하고 “그런데 5명은 임기 중 주택을 추가 매입했고 2명은 농사짓는 농민만 살 수 있는 농지를 새로 매입했다”라며 “부동산 투기, 농지법 위반 여부 같은 최소한의 의혹만이라도 명백하게 밝힐 수 있도록 부동산 전수조사를 제도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민모임은 “영등포구의회가 자기 재산 불리기보다 주민들의 주거 안정과 주거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 줄 것을 요구한다”라며 “영등포 공직자 윤리 강화, 연 1회 공직자 부동산 전수조사 시행, 6·1지방선거 출마자 임기중 부동산 투기 금지 약속, 임기 중 실수요 외 부동산 취득금지를 약속하라”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이윤진 진보당 영등포구위원장(왼쪽 사진)은 “부동산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구의원 중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상인과 세입자를 위해 월세 깎아준 구의원이 한 명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현역 구의원으로 활동하며 여의도 시범아파트 정비사업위원장에 당선된 장순원 영등포구 부의장에 대해 “올해부터 구의원이 겸직할 수 없게 되었고 7월까지는 반드시 둘 중 하나를 포기하도록 지방자치법이 개정되었는데, 장순원 의원은 정비사업위원장직을 선택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사태가 이런데도 구의회는 윤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고 징계를 논의하지 않았다”라며 “구의회가 침묵으로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두 번째 발언에 나선 이용희 직접행동영등포당 대표(왼쪽사진)는 원래 직업이 부동산임대업이나 건설업이라고 해명한 의원에 대해 “원래 직업이 있으시고 의원 활동이 부업이신데 오해했다”라고 에둘러 비판하고 “진정한 엔잡러시대를 열고 계신 의원님들을 오해해서 죄송하다”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어 “의원님들께 코로나19로 월세도 내지 못해 2금융 3금융 대출 알아보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전해드리지 못해서, 몸 누일 집 한 칸 찾느라 이곳저곳 찾아다니는 영등포역 주위 시민들의 서러움을 전달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거듭 비꼰 후 “2년마다 집주인에게 걸려 오는 전화를 받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세입자들의 마음을 전달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연봉 4~5천 받으며 고생하지 말고 편안하게 부동산 임대사업 하시고 좋은 매물 찾아 재산증식 하라”라고 일갈하고 “더 이상 엔잡러 하지 말고 본업에 집중해달라. 집 한 채 없어도 그 연봉이면 누구보다 더 의정활동 잘 챙길 주민들 많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일자리도 부족한데 지역 청년들, 동네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그 자리 양보하라”라고 덧붙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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