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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소방관들의 순직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 소방관 순직률(소방관 1만 명당 순직자 수)은 연평균 7명으로 일본의 2.6배, 미국의 1.8배에 달한다.
이러한 사고는 왜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일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을 업으로 한다는 것이 필연적으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의 활동을 전제로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외 또 다른 요인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것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대답으로 소방관 스스로가 내 놓은 답이 얼만 전 제정된 『소방공무원 보건안전관리 규정』이다. 지난 해 8월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기본법이 제정되고 올해 2월 세부 시행 훈령이 공포됨에 따라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의 안전과 보건업무를 뒷받침할 기준이 만들어 졌다. 내용을 살펴보면 안전관리 교육을 신임소방관 교육 훈련 시 부터 강화하고, 현장 활동 소방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안전을 점검하고 위험요인을 전문적으로 살피는 대원 배치 및 소방관 생명 인식 시스템 도입, 현장 활동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부상에 대한 치료와 사후관리를 통해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의 안전을 보다 체계적으로 담보해 내겠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기준과 관리 시스템이 이번에 만들어진 것이고,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간 우리사회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의 안전 문제에 대해 수많은 문제제기가 있어왔음에도 이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소방관의 안전을 소방관 스스로가 이러한 방법으로 책임져 나가겠습니다' 라고 대내외에 밝힌 것이 이번에 만들어진 소방공무원 보건안전관리 규정이라고 생각한다. 여타의 소방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은 부족하고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러한 제도가 하루속히 정착되어 더 이상 예방할 수 있는 사고로 인해 동료를 떠나보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소방관 순직사고 같은 가슴 아픈 일이 절대로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소방관 스스로는 소방공무원 보건안전관리 규정이라는 해법을 제시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정치권과 새로이 출범하는 정부에서 소방관이 스스로 제시할 수 없는 부족인원 충원, 노후장비교체 등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문제 해법을 내 놓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종복 소방교는 인천서부소방서 검단119안전센터 소속입니다.
김종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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