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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당신의 아들과 내 아들이 같은 골목에서 죽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8차선 도로에 양팔을 벌려 눈을 감고 걸어 들어가면 ‘내 아이의 죽음을 잊을 수 있을까?’ 수십 번도 생각하다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12월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배우 이지한씨 엄마의 절규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일동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안하다 잘못했다. 꽃에 사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가족에게 와서 정중히 158명의 희생자 앞에서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울먹였다. 고 이지한씨 엄마는 “대통령의 사과는 주어가 없었다. 유가족, 어떤 유가족인가요. 때려놓고 나무에 미안하다고 하는 것인가요”라며 “주체가 없는 사과였기 때문에 사과하라고 계속 말하는 것이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고 이지한씨 엄마는 “당신의 아들이 희생자에 포함돼 있어도 국정조사를 반대했겠느냐”라며 “특검도 마다하지 않고 탄핵도 거부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고 이지한씨 어머니는 “반성하시라, TV에 나와 떠들지 마시라, 한 번 더 생각하고 걸러서 말하시어라”라고 일갈하고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시라, 그것이, 이것이 당신들에 대한 마지막 충고다”라고 경고했다. 고 이지한씨 어머니는 “내가 어떤 일을 할지 두고 보시라, 그런 식으로 나가면 나도 그런 식으로 나가겠다. 나는 자랑스러운 배우 이지안의 엄마이기 때문이다”라며 “밝히겠다. 대항하겠다. 똑바로 행동하시라, 내가 독립운동가가 아니다. 마치 독립운동가인 것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지 말라”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고 이지한씨 어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날 제명하려면 하라”라는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의 발언과 공개적으로 국정조사를 반대한 장재원 의원, 거친 표현으로 유가족에게 2차 가해를 가한 권성동 의원을 딱 꼬집고 “모두 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누군가의 부모가 될 것이고, 결혼했다면 누군가의 어버이가 되는 것이다. 이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순리대로 쉽게 풀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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