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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건강... 막내가 원하는 대학 입학!” “해돋이보다 생계가 먼저, 아르바이트 당첨 새해 첫 소원 이뤘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서울 동쪽 하늘에 새해 첫 태양이 여의도 빌딩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기상청이 발표한 해 뜨는 시각인 7시 47분을 한참 넘긴 후다. “저기 뜬다”, “저기 해가 보인다” 등의 작은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새해 첫날 선유교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이다. 2023년 1월 1일 오전 새해 해맞이를 위해 영등포구청 방침(시민의 안전)에 따라 사전 신청해 선유교 출입을 허락받은 400여 명의 시민이 선유교를 찾았다. 연인과 부부, 아이를 동반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담과 함께 동쪽을 바라보며 해가 솟아오르기를 기다린다. 선유교 아래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숫자가 조금씩 늘어난다.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기상청이 발표한 서울 해 뜨는 시간인 오전 7시 47분은 속절없이 지나가지만, 새해 첫해는 보이지 않는다. 동쪽을 바라보던 시민 중 일부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나둘씩 자리를 뜬다. 그렇게 20여 분이 지난 후 여의도 건물 사이로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다.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 조용히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선유교를 찾은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건강을 강조했다.
당산동에서 온 임형* 씨 부부는 “올해 가족 모두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특히 이번에 수능을 본 막내 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꼭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홍, 오** 부부는 “작년까지는 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올해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 계획이다”라면서도 “담담하게 의지를 다지고 꼭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건강이 최고다”라고 덧붙였다. 연인 사이인 서*진(영등포), 김*훈 씨(광명시)는 “취준생이다. 올해는 꼭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 “가족과 여친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특히 올 해 아랍에미리트로 파병을 간다. 무탈하게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라고 각각 밝혔다. 안전요원으로 아르바이트에 나선 “박** 씨는 “해돋이를 보는 것보다 생계가 먼저다. 인터넷으로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는데 당첨됐다. 새해 첫 소원이 이루어졌다”라며 “올해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경제 뉴스를 언급했다. 시민의 안전한 해맞이를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양평2동 자율방범대 이해건 대장은 “오늘 아무 사고 없이 해맞이 행사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개인적인 소원으로는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 하고자 하는 일 모두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장 인터뷰 중 가장 많이 나온 말은 “건강, 건강, 또 가족의 건강”이었으며 “올해는 경기가 더 좋지 않다는데 건강이라도 해야지”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박현우 영등포구 의원, 유옥준 영등포구 행정국장, 김형성 문체 과장과 함께 선유교를 찾은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시민들과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소통의 폭을 넓혀갔다. 최호권 구청장은 반려견과 함께 온 시민에게 반려견의 이름을 묻고 “두산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두산이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시민은 “두산베어스 팬이다. 그래서 반려견 이름을 두산으로 했다”라며 반려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23년 1월 1일 선유교를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의 절실한 소원을 빌며 새해를 시작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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