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지하철 역사 내에 대형 공기청정기 설치, 미세먼지 증가?
  • 입력날짜 2023-02-24 14: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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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시의원 “기준 미달 서울지하철 공기청정기 설치, 수사기관 의뢰해야”
코로나19로 인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감소하고, 서울시 지하철 역사 내 혼잡도는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된 대용량 공기청정기 성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상욱 시의원
▲이상욱 시의원
이상욱 시의원은 22일 열린 제31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같이 의문을 제기하고 서울시에
해당 사업과 관련해 면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상욱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2020년부터 올해 1월까지 307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역사 내에 대형 공기청정기 4,698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오히려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는 등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욱 의원은 서울시를 대상으로 기기 성능과 설치 공정에서의 위법 행위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상욱 의원은 “서울시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공기청정기 4개 업체 중 3개 업체 제품이 기준에 미달했고, 소비전력이 1/3이 안되는 채로 운행 중이다”고 지적하고 “‘전기공사업법’상 전기공사 및 시공책임형 전기공사관리는 분리 발주해야 하나 통합발주로 입찰 공고를 내, 법을 위반하고 이에 따라 불공정 입찰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상욱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를 통한 임의적인 설계 내용 변경으로 해당 업체들이 입찰받은 내용도 존재한다”며 “이런 공기청정기가 시민의 혈세로 납품돼 현재도 사용 중이다. 기준 미달인 대용량 공기청정기가 이미 역사 내 설치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유지와 보수에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상욱 의원의 이러한 지적에 서울시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은 “행정 경험상 이런 일은 없었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통상적으로 감사 내용으로 수사 의뢰를 하거나 고소, 고발을 하는 것이 순서”라며 “사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욱 의원은 “자체 감사는 행정절차에 관한 것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자체 감사 내용을 토대로 수사기관에 의뢰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상욱 의원은 “잘못된 행정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지하철 역사 내 설치된 공기청정기 관련한 문제를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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