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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집무실 삼성-서울시 불법공사 규탄및 철거대회 (사)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에서 1일 오전, 경교장 앞마당(서울 종로구 소재 강북삼성병원 주차장)에서 ‘초대’ 제 94주년 3.1절 <경교장 방문의 날>행사를 진행했다.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여자가 모여 3.1 독립만세항쟁 기념행사를 축하했다.
▲3.1 절 기념행사와, 규탄철거대회가 1,2부 순서를 나누어 진행되었다. ⓒ 김아름내
3.1절을 맞이해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장관 및 인사들이 따뜻한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진행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사)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가 모인 이유는, 3.1절을 축하하기 위함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대한민국임시정부 마지막 청사 경교장에 대한 서울시의 역사왜곡에 분노를 표출했다.
▲ 1부 3.1절 기념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오른쪽 두번째 표창원 범죄심리학자도 참여했다. ⓒ 김아름내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동 108번지에 소재한 ‘경교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27년간 중국대륙을 전전하며 항일투쟁을 전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8.15해방 이후 환국하여 마지막으로 사용한 정부청사로, 민족 분단의 시기에 남북협상을 통해 통일 정부를 수립하려면 김구 선생이 살해당한 비운의 역사현장이기도 하다.
경교장은 일제 시대때 광산업으로 부자가 된 최창학이 1938년 조선제일 건축가 김세연의 설계로 지은 건평 265평의 양식2층(지하1층) 건물로, 원래 이름은 죽첨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구 선생이 왜식이름이라 하여 옛 지명(경교장)을 되살려 현재까지 경교장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 경교장은 백범 김구 서거 이후, 소유주인 최창학의 유족에게로, 자유중국 대사관으로, 6.25때는 미군 병원 주둔지로, 9.28수복 후엔 미군 특수부대 주둔지로, 이후 월남대사관저로 사용되다가 1968년 고려병원에 인수돼 삼성생명 소유로 강북 삼성병원 부속 건물로 사용되고 있었다. 1995년,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 김인수는 백범 김구선생 암살 현장인 경교장 2층 백범집무실이 환자복 창고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삼성에 항의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1996년 삼성이 경교장 자리에 17층 규모의 신축병원을 지으려했으나 여론의 반대로 잠시 유보되었고, 김인수 대표는 경교장의 문화재 지정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건물이 낡고 변형이 심해 문화재적 가치를 상실했다는 답변만을 받았을 뿐이었다. 3년 뒤, 1999년에 경교장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백범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수성)에서 삼성과 협의하여 효창공원의 건립중인 기념관 옆으로 경교장을 이전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은 갖가지 노력 끝에 철거의 위기를 넘겼다. 이후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제출하여 96년에는 내·외부 변형이 심해 문화적 가치를 상실하여 문화재 지정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서울시가 5년이 지난 2001년에 와서 건물의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이유를 들며 서울 유형문화재 제 129호로 지정하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유형문화재로 지정은 되었으나, 강북삼성병원으로 인해 경교장은 문화재적 보존가치를 살리지 못한 채 이름뿐인 문화재로 전락될 수밖에 없었다. 김구 선생의 집무실 겸 암살 장소가 의사휴게실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교장복원민족추진위원회(대표 김인수)등의 경교장 전면 복원 투쟁 결과, 2005년 국가 사적으로 승격되었고 2010년에는 건물 복원이 결정되어 현재는 복원이 돼 시민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으나, 문제는 계속되어 발생하고 있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시민단체가 18년동안 투쟁하는 사이, 재벌과 서울시 등이 합동으로 문화재를 훼손하고 260억 원의 불법건축을 강북삼성병원이라는 재벌에게 해준 것이 드러난 것. 현재 강북삼성병원의 신관을 이어주는 구름다리는 불법으로 만들어진 다리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들로 인해 추진위는 지난 달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경교장의 역사적 의미의 왜곡은 물론, 복원 운동과 관련해서도 조작과 은폐 등을 일삼고 있다. 이런 상태로 개관을 하여 국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는 것으로 개관식 일정(3월1일)을 중지하길 바란다’는 공문을 발송하였다.
▲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송태경 공동대표 ⓒ 김아름내
1일 3.1절 기념행사에서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송태경 공동대표는 “충돌이 있을 것 같아 서울시는 이번 개관식일정을 취소했다”며 “서울시는 삼성과 함께 경교장을 역사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교장복원민족추진위원회 김인수 대표는 “지난 달 28일자 언론매체에는 경교장이 64년 만에 복원된다고 보도되었다. 하지만 왜 64년이 걸렸는냐에 대해서는 어느 언론매체에서도 설명하지않았다. 그 이유를 설명하려고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돌아가시고, 이승만 정권의 탄압 때문에 이 경교장이 복원되지 못하고,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로 방치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유재산이란 이유로 삼성이 갖게 되었다. 지금 경교장 앞 뒤엔 병원이 들어섰고, 천장은 삼성의 불법 공사로 인해 눌러앉았고, 신관과 연결된 구름다리로 인해 경관이 훼손되었다. 제대로 된 복원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수 대표는 “현재 소유자인 삼성이 서울시에 경교장을 무상임대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국민의 품에 돌아와야 하고 완전 복원이 되도록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성균관대에서 석사박사를 졸업한 착한 대학연구소 류승완 소장은 “강북삼성병원 간판 옆에 성균관의대라 써있다. 성균관의대라는 간판만 붙여놨지, 부속병원이라 표기하지 않았다. 다른 대학은 다 대학부속병원이라고 써 있다. 삼성은 성균관대학교 협력병원이라는 명칭으로 마치 부속병원인 것처럼 해서 삼성 이건희 부자가 성균관 대학교 재적 십여년간 근 8천5백 억 원, 정부 돈 607억에서 일부를 횡령해왔다”고 밝혔다. “2010년, 2011년 감사원은 교과부를 통해 횡령한 국고를 반환하라고 했으나 삼성에서는 감사원에서 내린 환수 명령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다. 삼성은 성균관 대학교라는 학교를 끼고 횡령을 해왔고, 감사원에 적발이 되었음에도 허위로 꾸며 국고를 타낸 것은 사기다”라고 강조했다. “횡령한 돈을 환수 받아 반값등록금을 실현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경교장 내부에는 성균관대 역대 총장의 이름이 있는데, 그 중에는 이완용의 이름이 있다”고 말했다. 류승완 박사는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해직이 된 상태다. 해직된 이유는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삼성재단에 잘못된 점을 지적한 이유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아름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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