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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진짜 효능은 바로 이것 '강력한 항산화' 효과 생과 사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쟁터. 출격을 앞둔 조종사들의 심경은 복잡하기만 할 터.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마스코트에 집착하는가 하면 먹고 마시는 음식물 또한 각별한 신경을 쏟았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흥미를 끄는 것 가운데 하나는,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 주둔 독일군을 공격하기 위해 야간출격에 나선 영국 공군 조종사들이 공통적으로 먹었다고 하는 한 과일과 관련해서다.
육안으로만 보고 공중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공군 조종사들은 좋은 시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한 과일을 잼으로 만들어 빵에 빨라 먹었다고 하기 때문. 또 이렇게 먹은 후 출격하게 되면 야간에 공격 목표가 훨씬 잘 보였다고. 잼으로 만들어 발라 먹었던 과일은 다름 아닌 '블루베리'다.
인디언으로부터 배운 '옥수수 농사'와 더불어 '블루베리'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한가로이 내리쬐는 오후다. 하늘을 쳐다보니 투명한 푸른색에 눈이 부시다. 이 햇살아래 모든 과실들이 익어가고 있다. 요즘 백화점에 가면 모든 과일이 제철을 만난 것처럼 진열대 가득하다. 사과나 배는 물론이고 예전에는 감히 이 계절에 볼 수 없거나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과일들도 우리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그러고 보면 입맛도 글로벌화 되는 모양이다. 한 겨울에도 여름 과일을 먹을 수 있는가 하면 지구 반대편에서만 볼 수 있는 과일도 아무 때건 쉽게 맛볼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런 호사로 말한다면 옛날 왕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요즘 눈길을 끄는 외국산 과일 중에 블루베리가 있다. 진한 청색을 띠는 포도보다 약간 작고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열매이다. 북미가 원산지로 인디언들이 주로 먹던 열매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글로벌화 된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쉽게 블루베리를 볼 수 있다. 일부 층에서는 건강 및 다이어트를 위하여 요구르트에 블루베리를 넣어 아침 식사 대신 먹는 것이 유행이라고도 할 정도이다.
세계 2차 대전 중에는 육안으로만 보고 공중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공군 조종사들은 좋은 시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블루베리를 섭취하도록 하였다.
블루베리는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에 속하는 관목(Vaccinium spp)의 열매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150-200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종으로 정금나무(Vaccinium ciliatum)나 산앵두나무(Vaccinium koreanum) 또는 월귤나무 (Vaccinium vitis-idaea)가 있다.
블루베리 꽃받침은 별모양이다. 그래서 미국 인디언들은 위대한 영혼이 별 모양의 블루베리를 보내주어 굶주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고 블루베리를 숭배했다고 한다. 또 인디언들은 블루베리 잎으로 차를 만들어 마셨는데 이 차를 마시면 피를 맑게 한다고 믿었고 열매의 즙은 기침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은 미국의 혹독한 기후와 본국과는 달랐던 새로운 이민지에서의 경작 실패로 식량을 얻기도 어렵고 여기에 병도 앓게 되어 많은 수가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청교도들은 그곳에 살고 있던 인디언들로부터 경작 기술을 배워 식량을 확보하고 건강한 체력을 비축하여 훗날 미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디언들로부터 배운 경작 기술로는 옥수수 농사를 짓는 법이나 그곳에 자생하고 있던 나무의 과일을 활용하는 법이었는데 바로 그 중 하나가 블루베리였다. 청교도인들은 블루베리를 따서 햇볕에 말리고 겨우내 저장하였다가 꺼내 먹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런 활용은 청교도인 들이 굶주리지 않고 병에도 견뎌 식민지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였다. 또 훗날 남북 전쟁 때는 이런 기술을 활용하여 블루베리를 잼이나 통조림으로 만들어 전쟁 중인 군인들의 식품 공급원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블루베리에는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비타민 C와 K,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또 다른 성분으로 안토시아닌이 있다. 이 성분은 시력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포도보다 30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안토시아닌은 사람의 안구 망막에 있는 로돕신이라는 색소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로돕신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핵심 물질이다. 로돕신이 부족하게 되면 눈이 피로하거나 시력이 떨어지거나 백내장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눈의 질병 및 노화 또는 백내장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또 안토시아닌은 항산화물질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블루베리에는 염증도 없애주고 나아가서 암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강력한 항산화제인 레스베라톨을 블루베리는 함유하고 있다. 실제 동물실험에서 쥐에게 블루베리를 먹였더니 뇌혈관이 막혀 중풍 증상을 나타내던 쥐의 뇌손상 부위가 줄어들었다. 또 블루베리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나타낸다. 하버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블루베리를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10% 정도 낮다고 한다. 또 블루베리를 먹인 동물은 콜레스테롤이 낮아지고 혈중 지질도 내려가기 때문에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 블루베리 주스를 마신 사람은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좋아지고 혈당도 낮아지고 우울증의 증상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색소를 포함하고 있는 과실에는 항산화 성분이 많다. 포도나 토마토, 수박 같은 과일이나 포도로 만든 와인 등이 건강에 좋은 이유의 하나도 이들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블루베리도 항산화 성분이 많은 식품이다. 모든 식품을 대상으로 한 항산화 효능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야생 블루베리가 가장 식품 중에서 붉은 콩 다음의 두 번째였고 재배 블루베리는 다섯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같이 비교한 크랜베리나 미국 복분자, 딸기, 체리, 검정콩, 자두, 매실이나 사과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지구상 대부분의 생명체는 공기 중의 산소를 호흡하여 이를 태워서 얻어지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생명을 유지한다. 이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완전히 연소되지 않은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활성산소는 우리 몸이 외부에서 들어 온 이물질이나 몸에 해로운 세포들이 나타날 때 이를 죽이거나 파괴하여 몸을 보호하는 이로운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활성산소들이 필요한 때가 아닌 때나 대사과정 중에 발생하게 되면 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하여 파괴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세포의 노화나 변성을 일으켜 각종 질병을 발생시키고 심지어는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를 늙게 만들거나 혈관을 노화시켜 동맥경화나 중풍을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도 활성산소이다. 최근에는 치매나 파킨슨병 등도 활성산소와 관련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유해한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나 흡연, 음주, 공해 등을 피해야 하는 것도 바로 활성산소의 발생을 막기 위한 것이다.
대신 적절한 운동이나 취미활동 또는 휴식, 웃음 등은 활성산소의 발생을 줄인다. 다른 방법으로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평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블루베리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그렇다면 블루베리를 섭취하게 되면 여러 질병의 가능성이나 치매나 중풍 및 암 발생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전 왕들보다 우리가 장수할 수 있는 이유는 환경이나 의학이 발달한 것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블루베리 같은 항산화 식품을 제철이 아니더라도 제 지역이 아니더라도 어느 때건 구할 수 있다는데 있는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로 풍요롭고 풍성한 가을이다. <브레이크뉴스> 전북판에도 실렸습니다.
송봉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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