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돌봄 청년, 우울감 유병률 일반청년보다 7배 이상 높아
  • 입력날짜 2023-05-09 0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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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서비스에 대한 정보, 온라인 검색 가장 많아
가족 돌봄 청년은 1주일 평균 21.6시간 가족을 돌보는 것으로, 주당 15시간 이상 돌봄을 부담하는 비율은 38.5%로 나타났다. 또 주당 희망 돌봄 시간은 14.3시간으로 실제 돌봄 시간과 약 7.3시간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일반 청년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고, 미래를 계획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4월 26일 발표한 가족 돌봄 청년의 돌봄 현황, 삶의 질, 복지 욕구 등을 조사한 ‘2022년 가족 돌봄 청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평균 돌봄 기간은 46.1개월이며, 절반 이상이 24개월 이상 돌봄을 제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돌봄 대상 가족은 할머니(39.1%), 형제·자매(25.5%), 어머니(24.3%), 아버지(22.0%), 할아버지(22.0%) 순이었으며, 돌봄 대상자의 건강 상태는 중증질환(25.7%), 장애인(24.2%), 정신질환(21.4%), 장기 요양 인정 등급(19.4%), 치매(11.7%)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돌봄 활동으로 가사(68.6%), 함께 시간 보내기(63.7%), 병원 동행·약 챙기기(52.6%), 자기관리 돕기(39.1%), 이동 돕기(38.4%)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돌봄 청년은 일반 청년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고, 우울감이 높으며, 미래 계획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22.2%로 일반청년(10.0%)의 2배 이상이며, 주 돌봄 자의 경우 일반청년의 3배 이상(32.9%)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유병률은 약 61.5%로 일반청년(8.5%)의 7배 이상이며, 주 돌봄 자의 경우 일반청년의 8배 이상(70.9%)으로 나타났다.

복지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 검색(42.6%), 지인(32.7%), 공공기관(29.9%), 복지·종교기관(25.7%), 학교(16.2%), 인쇄·홍보물·언론(9.4%) 등을 통해 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 지원이나 돌봄서비스를 하나라도 받거나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각각 복지 지원 59.3%, 돌봄서비스 52.7%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의료비 지원(30.0%), 생계비 지원(27.4%), 주거비 지원(24.1%), 장학금 지원(23.3%), 문화·체육활동 지원(22.8%) 등 고르게 나타났다.
재가방문·시설 이용 서비스 이용 비율이 41.6%로 가장 높았으며, 이동지원(18.8%), 식사 지원(17.9%), 보조기기 지원(16.8%), 가사 지원(16.4%), 돌봄가족 지원(15.2%) 순으로 이용 비율이 나타났다.

전부 또는 일부라도 비용을 지출하는 비율은 각각 8.7%, 26.4%로 나타났으며,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 지출 금액은 월평균 62.3만 원이었다.

필요한 복지서비스로는 생계 지원(75.6%), 의료 지원(74.0%), 휴식 지원(71.4%), 문화 여가(69.9%)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주 돌봄 자는 문화 여가보다 심리 지원(76.8%), 19~34세 청년은 휴식 지원(77.6%)이 가장 필요하다고 하는 등 다양한 복지 욕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가족 돌봄 청년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일상을 회복하도록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조사는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설문조사, 심층 조사 방식으로 실시하였으며, 조사 기간은 22.4~5월, 13세~34세 총 43,832명 대상, 심층 조사는 22.7~9월, 설문조사 시 가족 돌봄 청년으로 확인되어 조사에 응한 810명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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