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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구청장 “소통행정, ‘불통 구청장’ 프레임 가슴 아팠다” 강조 영등포구의회는 6월 12일 제245회 영등포구의회 제1차 정례회를 개회했다.
이날 정선희 의장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각각 개회사와 시정 연설을 통해 “불통 구청장”, “‘불통 구청장’이라는 프레임, 가슴 아팠다” 등의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정선희 의장은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부지 변경을 언급하고 “최호권 구청장의 일방통행 행정”을 주장했지만, 최호권 구청장은 “적극적인 현장 행정, 소통행정을 펼쳐왔다”라고 강조했다.
먼저 정선희 의장(왼쪽 사진)은 개회사에서 12일부터 16일간 열리는 정례회 일정(업무보고를 비롯해 2022회계연도 결산심사,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구정 질문, 조례안 심사)을 밝히고 “재무 운영의 합당성, 예산집행의 효율성, 추경 편성에 대한 면밀한 심사” 등을 요청했다.
정선희 의장은 이어서 “영등포구의 지속적인 일방통행 행정과 소통 부재 문제에 대해 당부 말을 드리겠다”라며 “최호권 구청장은 그동안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부지 가림막 기습 철거 시도, 구의원 면담 요청 불응, 물리력을 동원하여 정당한 기자회견 방해, 가림막 기습 철거 등 구의회의 소통 요구를 묵살한 채 지속해서 일방통행 행정을 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정선희 의장은 “또한 효율적인 정책집행이 되기 위해서는 예산 편성과 조례 제정 등 초기부터 의회와의 소통과정이 필요한데 지난 1년 동안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라며 “영등포구는 일방적인 행정을 멈추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선희 의장은 “집행부에 세심한 행정을 펼쳐줄 것”과 “폭염이나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든 구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안전, 복지, 보건 등 각 분야를 두루 챙겨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정 연설에 나선 최호권 구청장(왼쪽 사진)은 “2023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약자 지원, 구민의 안전과 재난·재해 안심 환경 구축 등 현안 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었다”라고 설명하고 의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이어 “그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과 산적한 과제들을 구의회와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동(洞) 현장 탐방, 희망·행복 구민간담회, 공감 스쿨데이 그리고 경로당 170개소 방문 등 270여 회에 거쳐 각계각층의 구민을 만나는 적극적인 현장 행정, 소통행정을 펼쳐왔다”라고 강조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진정한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의 이념과 정쟁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중앙정치의 이념과 정쟁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주민의 땀과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어야 한다”라며 “하지만 우리 영등포는 어떻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건설한 지 6년밖에 안 된 도림보도육교 붕괴, 제2세종문화회관 이전 건립 정쟁” 등을 열거하고 “기본에 충실한 행정, 기초가 튼튼한 행정을 펼쳤다면 이런 사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특히 “세종문화회관 건립과 관련한 행정사무조사, 영등포구의회 스스로 의뢰한 법률 자문 결과, 3년간 공사 진행이 되지 않은 제2세종문회관 건립 부지에 5m 높이의 가림막 설치, 문래동 공공공지 가림막 철거를 막고 14일간 단식·철야농성을 불사한 이유”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해 강도 높게 반박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특히 ‘불통 구청장’이라는 주장에 대해 “구청장실 앞에서 단식하고, 구청 앞마당에 새벽 4시 15분 기습적으로 불법 텐트를 치고 철야 농성할 때, 수시로 대화했고 구유재산을 반영구적 무상사용 허가하는 것이 공유재산법상 권한 없는 사항이라는 점을 말씀드린 바 있다”라고 밝혔다. 최호권 구청장은 “그런데도 마치 소통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처럼 ‘불통 구청장’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목숨을 건 단식농성과 기자회견을 하고 공유재산법상 관련 규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무척 가슴이 아팠다”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 정치인과 공무원 역시 법 규정을 따르는 것은 의무다”라고 밝혀 민주당 구의원들의 릴레이 농성이 불법이었음을 에둘러 강조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단식·철야 농성이었느냐?”라며 “특정 정당, 아니면 중앙정치인을 위한 것이냐?”라고 따져 묻고 “진정으로 구민을 무서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최호권 구청장은 “지방자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일부 중앙정치인의 변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하고 “이제는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중앙정치인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현재 영등포구의회 운영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우리 지역 국회의원, 여러 구의원이 1년 전 민선 8기 구청장 취임식 때 ‘여(與)도 없고, 야(野)도 없고, 출신 지역도 없고, 당도 없고, 오직 구민만 바라보는 행정을 하자’고 당부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라면서 “구민과 역사 앞에 우리 모두 솔직해져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뒤돌아볼 때, 후손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기록과 정책 결정을 남겨야 한다”라고 밝혀 영등포구의회 운영에 대해 거듭 비판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성과를 수확하고 치적을 남기는 구청장이 아니라, 영등포의 미래와 후대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라며 “영등포구민이 행복한 미래 100년을 위해 소중한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미래 사회의 발전 방향을 내다보고, 장기비전을 세워 이를 꾸준히 추진해 가겠다”라고 밝혔다. 최호권 구청장은 “민선 8기 출범 후 구정 전 분야에서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많은 변화 들도 만들어 왔다”라며 ▲재난 안전상황실을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 ▲신길뉴타운 6713번 시내버스와 6007번·6008번 공항버스 노선 신설·조정 ▲‘영등포 미래 교육재단’을 설립 ▲과학 인재 양성과 과학교육에 본격적 투자 ▲요양보호 가족 휴식제도를 도입 ▲청년 거점 공간 오랑 운영 ▲동행 플라자 유치 ▲장애인 스마트 발달 트레이닝센터 개소 ▲‘첨단과학과 복지의 동행’을 실천 ▲준공업지역 제도개선 추진하는 등 지역 경제에 희망을 더하며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호권 구청장은 “3월 9일, 서울시 발표로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부지가 문래동에서 여의도공원으로 확정되었다. 이는 서울시가 제2세종문화회관이라는 자기 건물의 건립 부지를 남의 땅에서 자기 땅으로 변경한 것이다”라며 “문래동은 (가칭) ‘영등포 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호권 구청장은 “민선 7기 전임 구청장 시절과 동일한 절차대로 민선 8기 공약사항이었던 서남권 제2세종문화회관의 신속 건립을 주민배심원단 운영의 전문기관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위탁하여 우리 구 지역 내에 제2세종문화회관과 (가칭) 영등포 예술의전당을 동시에 건립하는 1+1 사업으로 민선 8기 공약을 조정·확정했다”라며 “이를 통해 문화관광부 지정 서울시 유일의 ‘문화도시 영등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품격 문화환경을 2개소나 확충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최호권 구청장은 “앞으로 문래동 구유지에는 문래동 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창작공간과 영등포예총·지역 문화예술인단체와 구립공연단, 문화학교 수강생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영등포 예술의전당’을 건립하고, 그 부지 일부에는 야외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있는 주민의 힐링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라며 “2019년도에 공청회나 토론회 없이 구유지 사용이 결정됐던 점을 반면교사 삼아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라고 밝혔다. 최호권 구청장은 “영등포 예술의전당의 기획·설계부터 착공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서 다양한 꽃밭 정원과 사계절 푸르른 잔디마당, 야외 운동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그리고, 부지 둘레에는 맨발 황톳길을 만들어 주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호권 구청장은 이날 제출한 제1회 추경안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약자 지원, 구민의 안전과 재난·재해 안심 환경 구축 등 현안 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었다”라며 “추경안의 총규모는 국・시비 포함하여 1조 65억 원으로 기정예산 8천 456억 원의 19%인 1천 609억 원을 증액했고 일반회계는 1,569억 원이 증액된 9,706억 원이며, 특별회계는 40억 원이 증액된 359억 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일반회계 세출예산의 주요 편성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이번 추경안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약자 지원, 구민의 안전과 재난·재해 안심 환경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을 반영했다”라며 “이러한 편성 배경과 취지를 깊이 이해하시고, 원안대로 심의·의결하여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녹지가 어우러진 ‘서남권 신경제 명품도시’로 만들고, 영등포 위상을 새로 정립하는 미래 씨앗을 뿌리는 구청장이 되겠다”라며 고대 아테네 민주정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페리클레스가 진정한 지도자의 덕목으로 꼽은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 ▲대중과의 소통 ▲공동체에 대한 사랑 ▲재물에 초연한 마음을 소환하고 “구청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페리클레스의 ‘지도자의 덕목’을 되새기며 오직 구민만 바라보는 ‘영등포 구민당’ 당원이라는 각오로 영등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구청장 책무 수행을 위한 판단력, 결단력, 추진력의 기준은 정파가 아닌 오직 ‘구민의 이익’만 있을 뿐이다”라며 영등포구의회 의원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영등포구의회는 6월 12일 개회한 제245회 영등포구의회 정례회를 6월 27일까지 16일간 진행한다. 상정된 안건은 의원 대표 발의 조례안 22건, 구청장 제출 조례안 15건, 기타 안건 등 총 49건이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주요 업무보고 ▲구정 질문 ▲2022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 심사 ▲2023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조례안 등 심사가 진행된다. 정례회 첫날인 12일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을 진행하고, 본회의 직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국민의힘 의원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예결위원회 구성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영등포구의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결위 구성은 6월 22일 제2차 본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영등포구의회는 6월 27일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할 예정이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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