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권 구청장 “맞춤형 예산 편성, 약속 지키지 못해 미안...”
  • 입력날짜 2023-07-22 11: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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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의회 “추가경정예산안, 기준과 원칙 세워 심사·의결”
영등포구청이 영등포구의회 제출한 2023년 영등포구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규모는 기정 예산액의 19.03%인 1,609억 원을 증액한 1조 65억 원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추경안을 영등포구의회에 제출한 후 시정연설에서 “이번 추경안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약자 지원, 구민의 안전과 재난·재해 안심 환경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을 반영했다”라며 편성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고 “올해 첫 추경 예산안”이라고 강조하며 원안대로 심의·의결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영등포구의회 예결위원회는 영등포구청이 올린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심사와 계수조정을 통해 약 371억 7천만 원을 삭감했다. 이번 조정 규모는 최근 다섯 번의 추경 예산안 평균 조정 비율인 0.49%와 비교하면 약 50배에 달한다.

영등포구의회 관계자는 7월 21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추경안 삭감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라며 “추가로 밝힐 내용이 있으면 그때 가서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의회는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예결위원회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기준과 원칙을 세워 심사·의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삭감의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7월 10일부터 1주일간 구민과의 간담회를 열고 구민들에게 꼭 필요한 민생예산을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라며 “구의회의 추경 예산안 23.1% 삭감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단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라고 7월 20일 밝혔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삭감된 ▲열악한 경로당 시설개선과 보훈대상자 장례지원 예산, ▲코로나 이후 구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와 활력 증진을 위한 문화예술·생활체육 관련 예산 ▲구민의 발인 마을버스 적자 업체 지원 예산 등을 열거하고 “‘발품 행정’으로 구민들의 의견을 들어 편성한 예산이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구의회는 이번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지역 내 모든 경로당을 직접 발로 뛰며, 사각지대를 발굴한 예산, 정례회 개회 일주일 전 예산안과 사업설명서를 제출하고 심사 전 제안 설명한 사업, 그리고 조례안과 동시 상정된 6건의 예산안은 구의회사무국 제출 1건만 통과시키고 구청 관련 5건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라고 밝혔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예산삭감 사유에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이번 추경 예산안 삭감으로 영등포의 미래 준비와 어르신의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현장 방문과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듣고 맞춤형 예산을 편성하여 구민의 뜻을 반영하고자 했다”라며 “결국 약속을 못 지킨 셈이 되어 간담회를 통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적극 반영하여 구민들의 바람이 최대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번 추경예산은 아쉽게 삭감되었지만 늘 그래왔듯 구민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민생경제를 챙기고 영등포의 미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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