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경 표 민주당 혁신안의 앞날은?
  • 입력날짜 2023-08-11 14: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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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지지 vs 공천룰 변경 당헌 개정해야
▲민주당 당원으로 구성된 단체와 김용민, 양이원영 국회의원이 8월 11일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지지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영등포시대
▲민주당 당원으로 구성된 단체와 김용민, 양이원영 국회의원이 8월 11일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지지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영등포시대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 혁신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친이재명 국회의원과 당원들은 지지와 환영의 목소리를 내지만, 비이재명계에서는 대의원 제 변경, 공천룰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원으로 구성된 단체와 김용민, 양이원영 국회의원은 8월 11일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은경 혁신안에 당원이 답한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주당 당원으로 구성된 단체는 민대련, 민민운, 딴지대구당, 부산당, 잼칠라보호연맹, 더명문학교, 세종강물, 파란고양이, 더민실, 시사발전소, 청출어람, 더민주전국혁신회 등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과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서은숙 최고위원은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 김은경 혁신안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고했다.

먼저 고민정 최고위원은 어제 발표한 혁신위의 발표 내용에 대해 “기존에 대의원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고 총선 공천룰을 변경하는 방안을 내놓았다”라며 “혁신위가 제안한 내용 상당수는 민주당의 헌법인 당헌 개정이 필요한 사항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대의원제 폐지는 총선에는 전혀 적용사항이 없고 오로지 전당대회, 즉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곳에만 적용된다”라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우리 지도부가 총사퇴하지 않는 한 내년 총선 이후에 전당대회는 치러지게 될 것이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룰은 당헌 25조의 비율이 정해져 있어 수정하기 위해서는 당헌을 개정해야 하고 중앙위를 소집해야 한다”라며 “국민의 민생과 관련된 시급성을 다투는 것도 아닌 일로 오로지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이런 무리수를 두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라며 혁신안에 관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공천룰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공천 부작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총선 1년 전 공천룰을 전 당원 투표로 확정하도록 특별당규에 규정했다. ‘당헌 제97조 제4항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한 심사 기준과 방법 등 후보자 추천에 필요한 규정과 절차는 해당 선거일 1년 전까지 확정하고 공표하여야 한다.’라고 돼있다”라며 “혁신위는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는 발표를 한 셈이 돼버리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법과 원칙을 정하는 이유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정당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며 “입법기관인 우리 스스로 우리가 정한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은숙 최고위원은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낡은 것은 바꾸거나 고쳐서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체나 조직을 혁신할 때 반대하고 저항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민주당의 시스템과 운영은 민주당의 이념과 철학에 맞게 변화 발전되어야 한다”라고 밝혀 사실상 김은경 혁신위의 혁신안에 힘을 실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민주주의’, ‘차별받지 않는 동등한 권리’ 우리 당이 지향하고 나아가야 할 가치다. 민주당의 혁신안은 이 기준에 의하여 평가해야 한다”라며 “더 많은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 혁신에 저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라고 밝혀 김은경 혁신위의 “다선의원의 용퇴 결단에” 거듭 힘을 보탰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해하고 포용하되 극복해야 합니다. ‘메신저를 공격하라’ 완벽한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라며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혁신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낡은 존재로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함께 자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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