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랙리스트 몰랐다면 바보, 알았다면 공범인 셈”
  • 입력날짜 2023-10-05 18: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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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10월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한 질문에 “모른다”라고 답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10월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한 질문에 “모른다”라고 답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월 5일 국회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유인촌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윤덕 국회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유인촌 장관 시절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블랙리스트 전략’에 대해 따져 물었다. 유인촌 후보는 “전략보고서 내용은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윤덕 의원은 “MB 정부 청와대의 ‘문화 권력 균형화 전략’ 즉 블랙리스트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좌파 집단에 대한 인적 청산은 소리 없이 지속적으로 실시’하라고 나와 있다”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당시 장관이 몰랐다면 바보이고 알았다면 공범인 셈이 된다”라고 일갈했다.

김윤덕 의원이 밝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에 따르면 청와대의 주문에 따라 문체부에서 사실상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를 주도한 것으로 나와있다.

백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에는 “‘건전문화 세력 형성 새로운 싱크탱크로 문화정책 포럼 만들고 사단법인화’하고, ‘대규모 문화자본과 정부간 새로운 문화펀드 조성’” 내용이 들어있다. 실제로 영문체부 산하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이 문건에 따라 800억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어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영화와 영화인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컨텐츠 공모전을 통한 건전 인재 기반 조성 ’ 실행을 요구했다.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설립된 ‘한국문화컨텐츠 산업협회’는 실지로 대한민국 컨텐츠 공모전을 개최,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설립하여 문화부 후원, 문화부 장관상을 수여한 바 있었다.

김윤덕 의원은 유인촌 후보자에게 “ 정말 청와대 문건 몰랐는지”를 묻고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가장 잘하는 고소 고발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김윤덕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문화계 탄압에 앞장선 것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국민께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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