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군검찰은 결국 정의를 기소했다”
  • 입력날짜 2023-10-06 17: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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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들 바뀌진 않는다”
정의당이 군검찰이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을 기소하자 “결국 ‘정의’를 기소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군검찰이 6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피고인이 주장하는 외압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군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리고 사기를 저하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 판단된다”라면서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이재량 대변인(왼쪽 사진)은 10월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갖은 브리핑에서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고 채 상병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가 ‘죄’로 돌아왔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재량 대변인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한 죄로 박 대령을 기소한 군검찰, 그리고 이번 외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재량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서 진정 중요했던 건 채 상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자와 그 윗선이 누군지를 밝히는 것이었다”라며 “그런데 ‘대통령의 격노’ 이후 이어진 전격적 구속 영장, 책임자 꼬리 자르기, 온갖 외압 의혹 등이 겹치며 사태가 여기까지 흘러왔다”라며 “아무리 군검찰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들 이것이 바뀌진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량 대변인은 “오늘 군검찰의 박 대령 기소는 결국 군은 정의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지겠다는 자폭 선언이며,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 들인 그동안 군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일이다”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량 대변인은 “채 상병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한 군인을 이토록 집요하게 범죄자로 몰고 가면서 얻고자 함이 도대체 무엇입니까?”라고 묻고 “이 모든 일 끝에 남는 건 결국 권력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오욕뿐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량 대변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오늘의 박 대령 기소,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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