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 “국민이 평가...본인이 평가할 일 아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느끼는 반도체 업계는 생각보다 심각하고 절박했다”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어제(19일) 간담회를 통해 반도체 업계의 목소리를 들었다”라고 밝히고 “업계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쟁이라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외국의 경쟁 기업들은 이 순간에도 장시간 근무하며 치열하게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우리는 규제에 발목 잡혀 있다고 하소연했다”라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주 52시간 예외를 허용하면 장시간 근무가 강제되어 근로자 권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주 52시간 예외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경쟁국들은 근로자의 권익을 중시하지 않아서 연구 개발 인력의 장시간 근무를 허용하겠느냐?, 절대 아니다”라며 “반도체 업계는 인력난을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분야다”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인재 유출인데 무슨 수로 부당한 초과 근무를 강요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고 “지금 현장에서 원하는 것은 규제가 아닌 자율이다”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어 “이재명 대표가 민노총의 반발로 입장을 번복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라고 주장하고 “이재명 대표의 귀에는 정치적 동업자인 민노총의 목소리만 들리고 산업 현장의 절절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느냐?”라며 “더 늦어지면 안 된다. 조금의 차이가 압도적인 격차를 만드는 것이 반도체 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주 52시간 예외를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을 반드시 2월 안에 처리해야 한다”라면서 “오늘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 이재명 대표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다”라고 에둘러 이재명 대표를 압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18일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고 앞으로 한국 사회의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라는 발언에 대해 “본인은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부르고 재벌 체제 해체를 운운하고, 당 주류는 과거 운동권 시절 반체제 운동을 해왔는데, 이제 와서 오른쪽을 응원하고 있다. 모순이다”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우클릭이라는 평가는 프레임이라고 항변한다. 즉, 민주당이 우클릭은 아니지만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라서 “그야말로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모순이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동차 핸들을 오른쪽으로 안 돌리겠다고 말하면서 우회전하겠다는 소리 아니냐?”라며 “보수인지, 여부는 그동안 축적된 실천과 언행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말 한마디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것도 국민이 평가하는 것이지, 본인 스스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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