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호 주민리더 인터뷰 [유귀곤-영등포전통시장 상인회장] “시장 상인들의 생계 보장을 위해 진입로 확보해 주어야”
“매출 25% 감소 조합과 관리 주체인 구청의, 무지와 무책임이 초래한 피해” 곁에 있어 좋은 신문 영등포시대는 주민리더(주민자치 위원장·전통시장 상인회장)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해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전한다. 첫 번째로 진행된 최균범 주민자치 연합회장 인터뷰(영등포시대 230호 게재)에 이어 유귀곤 영등포전통시장 상인회 회장과 인터뷰 진행했다. 인터뷰는 일문일답 형식으로 총 3회(SNS 2회, 직접 인터뷰 1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최종 인터뷰는 5월 30일 영등포전통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유귀곤 회장은 인터뷰 내내 영등포전통시장에 손님이 줄어드는 대표적인 이유로, 재개발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강조하고 재개발 조합과 영등포구청에,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과 함께 피해 보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영등포시대: 인터뷰에 앞서 올 4월 영등포전통시장 상인회 회장 당선됐다. 상인들이 지지해 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유귀곤 회장: 지지 여부를 떠나 영등포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위축된 전통시장을 조금이라도 활성화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2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고 있어 회원님들이 친숙하게 느끼신 것 같다. 아울러 정직함과 소통 능력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재개발 공사로 인한 영업 피해의 최소화와 합당한 보상,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등포시대: 먼저 영등포전통시장을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면? 유귀곤 회장: 우리 영등포시장은 서울 서남권의 중심에 위치하며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시장으로써 지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시설 현대화를 통해 낙후하였던 시설들을 개선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등포시대: 영등포전통시장만의 장점은? 유귀곤 회장: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상품 구성 (식자재 및 신선식품)과 상인들의 오랜 경험을 공유하고 나누는 소통의 모습들은 영등포 전통시장만의 장점이자 자랑입니다. 영등포시대: 환경개선 후 좋아진 점도 있지만 전통의 맛이 사라졌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유귀곤 회장: 시설 현대화 이후 지역 주민의 소통 장소로 거듭나기도 전에 1-13구역 재개발 공사로 거주민의 감소, 상권의 위축, 시장 진입로 부재 등 예전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상인회는 전통시장이 단순한 물건을 사고파는 곳에서 문화를 소개하고 문화를 즐기는 시장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등포시대: 영등포전통시장만의 특산품이 있다면?
유귀곤 회장: 우리 시장은 오랜 세월 돼지 부산물을 가공하여 수도권 일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부산물을 이용한 음식들이 발달해 있으며 순댓국, 소머리국밥, 삶은 돼지고기, 식자재 유통 등이 우리 시장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영등포시대: 매출 감소로 인해 장사를 접을지를 고민하는 상인들이 있다. 매출 감소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유귀곤 회장: 70년을 넘도록 사용해 온 진입로의 폐쇄, 장벽같이 높은 공사장 펜스는 오랜 세월 우리 전통시장을 이용해 오시던 손님마저도 입구를 찾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차량을 이용해 시장을 찾던 고객들이 심각한 주차 문제와 통행 불편으로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상황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실제로 상인들 매출이 이전과 비교하면 25% 정도는 줄었다. 매출 감소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법만 내세우며 상인들의 생존에 관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재개발 공사를 강행한 조합과 관리 주체인 구청의, 무지와 무책임이 초래한 피해라고 생각한다. 영등포구청에 상인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진정서를 넣었지만,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영등포시대: 그렇다면 개선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유귀곤 회장: 무엇보다도 시장 상인들의 생계 보장을 위해 진입로를 확보해 주어야 한다. 요식 행위로 만들어 놓은 불편한 진입로가 아니라 시장 북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과 공사장 사이 길을 순환 구조로 당장 확장해 개방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조합은 재개발 공사로 인한 상인들의 피해 상황에 대해 개선책 제시와 함께 피해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
영등포시대: 상인 중 특별히 칭찬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이고 이유는?
유귀곤 회장: 노점 정리, 시설 현대화를 위해 수고해 주신 전임 김태원 회장님을 칭찬한다. 또한 작은 일, 큰 일 가리지 않으시고 마음을 내어주신 시장의 여러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 영등포시대: 앞으로 상인회 운영 계획은? 유귀곤 회장: 무엇보다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인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영등포 전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영등포시대: 전통시장 이용자들과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유귀곤 회장: 좋은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더불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업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운 유통 방식과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영등포동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 주민 모두가 지혜를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지금의 어려움은 함께 노력할 때 변화의 기회 또한 올 줄 믿는다. 좋은 시장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라고 말씀드린다.
박강열/김정현 기자 |
포토뉴스
HOT 많이 본 뉴스
칼럼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