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민대~종암사거리 3.8km구간의 ‘정릉길’, 상도역~서울대정문 3.8km구간의 ‘관악로’의 신호체계를 개선한 결과 2곳의 통행속도가 평균 14.4%가 빨라졌다. 이들 구간의 전체 교차로 27개 중 12개소에서 보행자 대기시간이 감소했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2012 신호축 개선사업’으로 정릉길과 관악로를 선정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신호체계를 개선하고 효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시는 이 기간 동안 예비조사, 사전조사, 신호시간최적화, 현장적용 및 사후조사, 효과분석 등을 시행했다. 특히 이번 신호축 개선사업은 시가 2010년 마련한「교통신호운영 표준매뉴얼」을 적용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신호운영체계를 개선했다. 「교통신호운영 표준매뉴얼」은 그동안 신호운영사업자별로 신호운영개선 방법과 절차가 제각각이던 것을 통일한 것으로써, ‘교통조사 및 모니터링 매뉴얼’과 ‘신호운영 체계개선 매뉴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지난 해 ‘합정로’와 ‘등촌로’에 현장 적용해 차량통행속도, 보행자대기시간, 환경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거둔 바 있다. 시는 상반기 신호운영 관계자 합동워크숍을 통해「교통신호운영 표준매뉴얼」주요내용을 교육하고, 현장 적용 시 문제점 등을 토론해 표준매뉴얼 운영이 현장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신호운영 관례 따르지 않고 현장에서 교통량 등 철저히 조사해 맞춤형으로 개선 시는 서울지방경찰청, 신호운영 용역업체와 함께 현장에서 오랜 기간 출근시간대부터 늦은 밤 시간까지 교통량․통행속도․대기길이 등 신호개선에 필요한 요일・시간대별 각종 자료를 철저히 조사 및 검증해 현장 맞춤형으로 개선했다. 이번 개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차로를 효율적으로 ‘그룹화’하여 요일․시간대별 교차로 통행패턴에 맞는 최적의 신호시간을 적용함으로써 차량 통행량에 따라 탄력적인 신호운영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관악로 상도역 교차로의 경우, 기존에는 차량 직진신호가 들어올 때에만 보행신호가 켜지던 것을 차량이 좌회전하는 동안에도 반대편 횡단보도에 보행신호를 주도록 개선해, 46.2초나 걸리던 평균 보행대기시간을 25.9초로 단축했다. 또, 관악로 ‘숭실대입구 교차로’는 좌회전 교통량에 따라 신호시간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좌회전 감응신호기법’을 도입하여 직진신호 시간이 주기 당 2~4초 증가, 직진차로용량이 시간당 1백 여 대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기존엔 좌회전 교통량이 작음에도 신호시간이 고정되어 있어 직진차량들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 정릉길 ‘서경대입구’는 기존에 좌회전 대기차로 길이가 35m로 짧아 좌회차량이 직진차로를 점용해 직진차량을 방해하던 것을 선직진→선좌회전으로 바꿔 직진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개선했으며, ‘종암사거리 태릉방면 하류부’는 1주기 140초를 2주기 70초로 두 번 나누는 기법(더블-사이클 기법)으로 개선해 앞막힘 현상을 크게 개선했다. 보행 대기시간 단축 ․차량속도 개선․온실가스 감축 등 연간 150억원 편익 발생 표준매뉴얼에 따라 2개 도로(축)의 신호운영을 개선한 결과, 전체 교차로 27개 중 12개(44.4%) 교차로의 보행자 대기시간이 감소했는데 특히, 관악우성아파트(12.2%), 상도역(8.3%), 아리랑고개(3.9%)의 대기시간이 크게 감소했다. 통행속도는 정릉길은 18.2%(22.4→26.5, 4.1km/h), 관악로는 10.0%(20.1→22.1km/h)가 개선됐으며, 평일오후 차가 제일 많이 막히는 시간대(첨두시간) 개선효과가 컸다. 특히, 정릉길은 앞막힘현상 해소로 통행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환경측면에서도 연간 온실가스(CO2)는 3,434톤이 감축됐으며, 연료소모량도 738TOE 절감돼 도로소통 및 환경측면 모두 개선됐다. 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 석유1톤 연소 순발열량 = 107Kcal) 또한, 경제적 효과(B/C)도 80이상으로 나타나 1을 투자하면 80배 이상의 편익이 시민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C(Cost-Benefit ratio, 비용편익비): 투입되는 비용 대비 발생하는 편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1이상이면 사업의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향후 신호축 개선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차량소통 개선 뿐 아니라, 보행대기시간도 줄여 ‘사람이 우선하는 편리한 서울교통’을 구현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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