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현 신부, “가는 곳마다 지옥이 따로 없다”
  • 입력날짜 2012-10-19 09: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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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생명평화행진단이 지난 18일(목) 오후 1시에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래군(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행진단 대변인이 사회자로 나선 가운데 문정현 신부, 김영덕 용산참사 유가족,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이태호 공동상황실장(참여연대 사무처장), 유흥희 공동단장(민주노총 비정규직투쟁본부 기륭전자분회장), 김득중 쌍용자동차 수석부지부장, 염형철 환경운동단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참여하여 지리산 민회 및 오는 11월 3일에 있을 서울광장 본 집회의 일정에 대한 계획을 알렸다.
 왼쪽부터 이태호 공동상황실장(참여연대 사무처장), 김영덕 용산참사 유가족, 문정현 신부,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    ⓒ 김아름내
왼쪽부터 이태호 공동상황실장(참여연대 사무처장), 김영덕 용산참사 유가족, 문정현 신부,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 ⓒ 김아름내
 
"함께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2012생명평화대행진은 “함께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를 모토로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폐,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강제철거로 고통받는 주민들, 대형마트로 고통받는 중소상인들, 송전탑과 골프장건설, 4대강 원상회복과 상생, 핵 발전 폐기’등의 절박한 외침을 들으며 함께 연대하기 위해 시작된 행진이다.

문정현 신부는 “가는 곳 마다 지옥이 따로 없다”, “비정규직이 사람을 피폐화시키고 절규에 빠뜨리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4대강뿐이 아니라 전 국토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처절하게 짓밟히고 깎이고…온 나라가 피폐화된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문 신부는 계속해서 “밀양도…인정머리가 그렇게…이게 사람사는 동네인가”하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70,80대 노인을 짓밟고 꺾고 이게 도저히… 이게 만나서 보니까 다 똑같은 마음이더라”라며 말을 흐렸다. 문 신부는 이어 “11월 3일 행진은 모두의 염원을 담은 것이다. 모두가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당초 공동단장인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하였으나 9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어 신경이 쇠약해지고 예민해진 상태라 본 자리에는 참여하지 못하였다.

10월 5일 제주도청에서 출발된 이 행진은 그때, 그때 사람들이 외치고 요구하는 곳에 찾아가 행진을 하기에 루트가 이어지지 않는다. 도시와 도시는 버스로 이동한 후 이후 도보행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는 23일 화요일에는 침묵으로 새재를 넘으며 사람들의 외침을 듣는 “귀를 기울이면…”을 진행하며 괴산의 문경새재를 넘을 예정이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행진단은 밝혔다. 이번 문경새재 행진은 거리에서 투쟁하는 노동자 뿐만 아니라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걸을 수 있는 행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11월 3일 2012생명평화대행진단은 여의도에서 행진을 시작하여 용산남일당 앞에서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강제퇴거금지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며, 국방부 앞 강정해군기지 반대 집회를 연 후, 서울역 쌍용차 노동조합 3000인 동조단식참여를 하게 된다.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본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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