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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및 문안 오류 정비 ▴새 디자인 도입 ▴쉽고 간결한 문안 세 가지 서울시는 사라진 문화유산의 터나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운 표지물인 표석(標石)의 오류들을 바로잡는 정비 사업을 2016년까지 완료한다.
이번 정비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서 나온 실태조사를 토대로 서울시내 총 335개 표석 중 설치위치나 내용상 개선할 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195개의 표석에 대해 ▴위치 및 문안 오류 정비 ▴새 디자인 도입 ▴쉽고 간결한 문안 및 모바일 상세정보 제공 등 세 분야로 진행된다. 우선, 근거자료가 없거나 부족해서 정확한 위치확인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표석이 세워진 경우엔 잘못된 정보전달과 시민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철거한다. 예컨대 원래 사간원 건물이 있던 터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규장각 도서를 사간원에 잠시 보관한 적이 있었다는 이유로 설치된 국립민속박물관 맞은 편 규장각 터 표석이 올해 중으로 철거된다. 이곳은 사간원 터로서 대표성을 더 띈다는 것이 이유다. 또, 현재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장흥고 터 표석은 원래 위치대로 바로잡아 서울지방경찰청 건물 동측으로 이전한다. 동묘역 인근 영도교 터 표석 문안엔 ‘살곶이 다리’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등 표석에 적힌 문안이 잘못됐거나 너무 간단하게 설명한 경우엔 필요에 따라 바로잡거나 보충한다. 이러한 조정 사례와 관련해 서울시는 서울시문화재위원회(표석분과)를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하고 각 표석에 대한 정비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21개소(철거 18개, 위치이전 3개) 정비를 시작으로 내년엔 34개소에 대해 정비를 마치고 2016년까지 총 195개에 대한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 및 연차별 정비계획
한편, 표석 디자인도 도심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문화유산을 알리는 표석 고유의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이달 초 표석 디자인 개발 용역에 착수, 내년 5월 말까지 새 디자인을 도입한다.
표석이 설치되기 시작한 이후로 30여년이 흐르면서 다양한 형태로 설치돼 현재는 그 종류가 10여 가지가 넘어 통일성이 부족하고,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거나 보행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도 있어 각 유적지별 상황에 맞게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표석의 외형 뿐 아니라 문안 내용도 유적별 세부 사료조사(문헌, 그림, 지도 등)를 통해 정확하고도 쉽고 간결하게 바로잡는 작업을 병행해서 표석의 신뢰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향후 표석에 QR코드 및 NFC(근거리무선이동통신)를 부착,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시 홈페이지와 연계돼 보다 상세한 표석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관계기관 및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서 ▴문안작성 기준 ▴외국어 표기 원칙 ▴문장 길이 등을 세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표석 정비 가이드라인」을 올해 12월 중으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황요한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표석에 오류를 바로잡을 뿐만 아니라 정보제공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표석따라 서울 걷기’ 등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관광코스도 개발해 문화관광자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택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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