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베이징, 첫‘대기질 개선협력’공동합의
  • 입력날짜 2014-04-04 08:29:13
    • 기사보내기 
박 시장, “상시 교류로 ‘동북아 대기질의 지속적․획기적 개선’ 변화 만들어갈 것”
중국 베이징시 정부의 초청으로 베이징시를 공식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이 3일(목) 11시30분<현지시간> ‘대기질 개선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중국 베이징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타 외국도시와 협력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양 도시는 대기질 관련 실무협력 전담조직을 신설해 양 도시의 경험과 정책, 기술, 정보를 다양하게 교류하고, 각 도시 산하 연구원의 공동 연구도 추진된다. 오는 9월엔 ‘동북아 대기질 개선포럼’도 서울에서 공동으로 열어 우수 사례와 성과를 교류한다.

이러한 행정경험과 전문지식 공유는 물론 더 나아가 대기질 개선 관련 양 도시의 민간 차원 경험․기술 공유 토대까지 마련해 나간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시는 대기오염은 동북아시아 공동의 문제이자 서울과 베이징 양 도시 모두가 당면한 현안으로, 도시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양 도시가 뜻을 같이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공동합의문 발표에 이어 진행된 면담 과정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가스 보급 확대, 운행경유차 저공해화 등 서울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주요 대기 개선 정책을 정리한 180페이지 분량의 정책자료집을 왕안순 베이징시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대기질 개선 공동합의문’은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양 도시가 우수한 정책, 기술과 정보 공유, 인적 교류 등의 방법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양 도시 대기개선 정책․기술․정보․인적 교류 및 협력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내에 환경팀 신설 ▴서울-북경이 주도하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포럼 공동 개최 등이다.

통합위원회 내에 실무협력 전담조직 ‘환경팀’ 신설, 구체적 공동사업 추진

통합위원회 내에 신설되는 환경팀은 이번 공동합의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공동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무협력 전담조직이다.

실무진 협의 통해 CNG버스 보급, 매연저감장치 부착사업 등 협력사업 제안>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번 방문에서의 실무진 협의를 통해 베이징시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CNG 버스 보급 ▴공공차량 DPF(매연저감장치) 부착 사업 ▴저녹스 버너 보급 ▴도로분진 흡입차량 시험 운행 등의 협력사업도 제안했다.

이로써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엔 기존의 사무국, 경제팀, 문화팀, 교육팀에 환경팀이 더해져 총 1사무국 4개팀이 됐다. 양 도시의 해당 부서를 주축으로 팀별 교류를 추진한다.

양 도시 연구원 공동 연구, 9월엔 서울서 ‘동북아 대기질 개선포럼’ 공동개최

특히 양 도시의 서울연구원 및 보건환경연구원, 베이징성시규획설계연구원 및 환경보호검측센터 등은 상호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환경팀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양 도시가 주도하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포럼’은 양 도시의 추진 정책 중 우수 사례와 성과를 교류하는 장으로, 오는 9월 서울에서의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합의문에선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공동설립이 자매도시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켰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이 관계를 강화․발전시키는 것이 양 도시 시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한-중 양국 간 선린우호관계 발전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되는 만큼 내실 있는 호혜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같은 날 오후엔 베이징시 환경보호검측센터의 대기오염물질 모니터링 현장을 방문, 최근 베이징시에서 발표한 ‘베이징시 청정공기 행동계획’과 석탄사용량 억제, 자동차 규제 및 석유 절약, 오염도 개선과 배출 저감 등 84개 중점 임무 추진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한다.

이어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와 한·중 대기질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열린 민·관․전문가 좌담회에 참석, 양 도시에서 구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사업과 방법을 모색한다.

좌담회는 양 도시의 대기질 개선 대책 발표하고, 이어 한․중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시와 베이징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구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사업 및 방안을 논의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공동합의문 발표로 대기질 개선을 위해 양 도시의 경험과 지식을 함께 나누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양 도시 시민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교류를 통해 ‘동북아시아 대기질의 지속적이고 획기적 개선’이란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 고 말했다.


임택순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