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군 신덕마을 농로연결
  • 입력날짜 2014-06-13 1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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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지난 3월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 제기
국민권익위의 중재로 국도32호선 만리포-태안 도로건설공사로 인해 끊어질 상황에 놓였던 태안군 소원면 신덕마을의 농로가 다시 이어지게 되었다.

태안군 신덕마을은 새로 건설되는 국도32호선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 50여 세대, 남쪽에 20여 세대 등 총 70여 세대 1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농촌마을로, 주민 대부분(70%)이 65세가 넘는 고령자들이다.

당초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만리포-태안 도로건설공사를 시행하면서 기존의 마을 농로를 없애고 대신에 국도변에 농기계와 주민들이 다닐 수 있는 작은 농로와 평면교차로 2개를 설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주민들은 농로와 교차로를 이용하게 되면 멀게는 1.0km나 돌아서 다녀야 하고, 고령자인 주민들이 농기계를 몰고 평면교차로를 다니는 것은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며 마을 중간에 굴다리를 만들어줄 것을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도 지금 설계대로 도로가 건설될 경우 경운기 등 속도가 늦은 농기계와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이 예상된다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못했고, 이에 주민들은 지난 3월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는 수차례의 실무협의와 현장조사 등을 통해 관계기관의 입장을 조율하여, 13일 오전 11시 태안군 소원면사무소에서 지역 주민들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도로 시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권태성 상임위원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하고,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국민권익위의 합의안에 따라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도로공사를 완료하기 전까지 신덕마을 가운데(STA.7+620지점)에 굴다리(4.0m×4.0m)를 설치하여 주민과 농기계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게 된다.

현장조정회의를 주재한 권태성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은 “오늘 조정으로 둘로 갈라질 뻔한 마을과 농경지가 다시 연결되고, 새로 신설되는 굴다리로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농기계를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등 태안군 신덕마을 주민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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