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충체육관, 역사적 흔적 보존된다
  • 입력날짜 2012-11-02 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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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장충체육관
기존 장충체육관
 
서울시는 장충체육관이 가지고 있는 ‘건축물로서의 가치’와 ‘기억의 장소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하여 대형철골 돔 트러스 등 주요부재를 보존한다고 밝혔다.

‘장충체육관의 역사적 가치’
1963년 2월 1일 국내 최초의 실내경기장으로 개관한 장충체육관은 아마추어 농구를 비롯,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 한국 최초의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 선수의 복싱경기, 12대 대통령을 선출한 ‘체육관 선거’가 치러진 장소이기도 하다.

육군체육관으로 사용하던 것을 개보수한 장충체육관은 그 당시(1963년) 건축기술로는 어려운 직경 80m의 대형 철골 돔(철골트러스 32개, 환상형 트러스 13개)으로 설계되어 완성시킨 작품이며, 건축물의 의장적 측면에서도 우둔하게 표현되기 쉬운 돔의 형태를 구조체와 잘 조화시켜 거대한 매스(Mass)를 거부감 없이 대할 수 있는 조형성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기타 보존자재
기타 보존자재
 
‘대형철골 돔 트러스 등 주요부재 보존’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6월 착공하여 공사중인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철거한 직경 80m의 대형철골 돔 일부(1Span, 40m)와 철근콘크리트 기둥(1개소) 및 관람석 의자(VIP, 일반석), 적벽돌, 경기장 마루판, 옥내스피커 등 일부를 보존키로 하였다.

참고로, 기존 대형철골 돔을 철거하기로 한 것은 정밀구조안전진단 결과 준공 후 50년이 경과하면서 접합부 및 Joint 부위에서 부식이 상당히 진행되어 대부분의 부재에서 내력이 부족하여 구조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철거후 재시공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야외광장 및 실내 전시로 역사교육의 장 마련’
현재 난지물재생센터에 보관중인 대형철골 돔 트러스는 예술작가 등에 의해 조형물 형상화 작업을 거쳐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어 장충체육관 야외광장 또는 조경부분 등에 설치, 2013년 10월 장충체육관 준공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철근콘크리트 기둥, 관람석 의자, 적벽돌, 경기장 마루판, 옥내스피커 등의 부재 또한, 서울시 역사박물관의 협조와 장충체육관 설계자와의 협의 등을 거쳐 지상2층 실내 전시공간에 설치되어 2013년 10월 준공시 대형철골 돔 트러스와 함께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리모델링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장충체육관
 
‘기존의 체육시설을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리모델링
앞서 서울시는 기존의 장충체육관을 전문체육시설 뿐만 아니라 뮤지컬 및 공연기능이 가능한 고품격 복합 문화체육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2013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체육시설로 재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장 바닥길이를 36m에서 47m로 확대하여 핸드볼 경기를 포함 모든 실내 구기종목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생활스포츠 인구의 증가 추세에 따라 지하2층에 보조경기장을 신설, 선수 연습공간 및 체력단련 공간으로 사용하고 경기가 없을 때에는 시민들이 주로 참여하는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 콘서트와 같은 대형 문화공연도 가능하도록 관람석을 늘리고 첨단 음향 및 조명, 방송중계 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송경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역사적 장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온 장충체육관의 흔적 보존과 함께 고품격의 복합 문화체육시설이 준공되면 도시의 정체성을 한껏 드높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민공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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