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톡스 요법,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것이 핵심!
  • 입력날짜 2012-11-05 05: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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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현대인 독소물질 포화국면 간해독 장배설
사실 그렇다. 인생이 뭐 대단한 것이라 문화가 어떻고 예술이 어떠하다며 살아가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하루 세끼 밥 먹는 것이 똑 같고 하루 한 번 잠자는 것이 똑같다. 그러기에 지위나 명예나 고하를 막론하고 예부터 내려오는 진리 중의 하나는 잘 자고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이 가장 편안한 삶이라고 모두 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리라.

그렇다. 하루라도 잘 자지 못하면, 세상이 모두 힘들게 보인다. 하루라도 잘 먹지 못하면 세상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허전하고 슬퍼진다.

하루라도 잘 배설하지 못하면 답답함에 온 세상이 짜증나게 보일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가 겉으로는 문화와 예술을 외치지만 속내로는 오직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중 요즘 건강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요소가 바로 배설이다. 특히 일찍이 인류가 경험 해보지 못할 정도로 풍성해진 먹거리에 열량이 지나치게 높으면서 각종 인공 화학 첨가물이나 조미료로 양념된 음식을 매일 먹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배설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우습게 들릴지는 몰라도 한때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 중생대에 들어 사라진 이유 중의 하나로 메탄가스를 들고 있다. 엄청난 식사를 하는 공룡이 내뿜는 가스로 인해 하늘의 대기가 온난화되어 결국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요즘도 소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라고 여겨지고 있으며 이를 줄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는 보도도 있다.

그렇다면 몸 안에 이처럼 해로운 메탄가스가 오래 남아 있으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은 위를 통해 들어온 음식을 소장 대장을 거치며 영양분을 흡수한 다음 불필요하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대변이나 소변을 통해 배출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그러기에 배설이 잘 되지 않으면 몸에 유해한 물질이 남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몸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일부는 혈액을 통하여 몸에 흡수되거나 직접적으로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변비가 심한 사람이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다는 이야기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기에 동의보감에서도 일찍이 밥을 먹고 나서 생기게 되는 기운이 자신의 체력보다 강해지면 사람이 비만해지는데 장수하기 힘들고 반대로 자신의 체력이 음식의 기운보다 강하면 몸이 마르면서 장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밥을 많이 먹고 잘 배설하지 못하여 결국 살이 찌게 되면 수명이 오래 가지 못하고 반대로 식사를 절제하고 잘 소화시키는 체력이 있으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게 되어 오래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기에 굶주림 보다는 배부름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잘 소화시키고 배설시켜 독소가 몸 안에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인간의 세포에는 매일 많은 양의 독소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 디톡스 요법은 알레르기나 불안증, 관절염, 천식, 우울증, 당뇨, 두통, 심장병, 고지혈증, 소화불량이나 비만과 같은 많은 만성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실제 디톡스 요법은 알레르기나 불안증, 관절염, 천식, 우울증, 당뇨, 두통, 심장병, 고지혈증, 소화불량이나 비만과 같은 많은 만성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독소들은 건강한 세포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따라서 세포에 남아 있는 독소를 적절히 배출하지 못하면 세포는 기능이 떨어지거나 심하면 변성이나 노화를 일으키게 되어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된다.

특히 각종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류에게 이런 독소를 배출시켜 체내 환경을 가급적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 식탁은 각종 화학물질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네 명 중 한 명 꼴로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농사를 짓기 위해서 매년 한 사람당 평균 4.5킬로그램의 살충제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 남부에서만 사용되는 이런 살충제가 미국의 북부는 물론이고 캐나다에서 자라는 곡식에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심지어는 수 십 년 전 발암제로 분류되어 사용이 금지된 DDT가 아직도 북극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나 새 그리고 물고기의 지방층에서 발견된다고 할 정도이다.

여기에 모든 가축을 기르는데 엄청난 양의 항생제를 사용한다. 이것은 비단 미국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이보다 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는 환경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유해한 환경에 맞서 체내에 독소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디톡스(detox) 요법이다.

디톡스 요법이란 바로 해독(detoxification)이란 단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체 내에 축적된 독소를 배출시킨다는 치료 방법이라 하겠다. 이 치료방법은 물론 체내에 남아 있는 독소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이런 독소를 배출시키게 되면 당연히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디톡스 요법은 알레르기나 불안증, 관절염, 천식, 우울증, 당뇨, 두통, 심장병, 고지혈증, 소화불량이나 비만과 같은 많은 만성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는 평소 독소에 노출된다거나 아니면 독소를 섭취하는 것과 같은 환경적인 요소와 관련이 있는 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항상 피로를 느끼는 만성피로증후군이나 근육 마디 마디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섬유근통 그리고 평소 자주 염증이 발생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전신적인 면역기능을 높이거나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로 디톡스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하듯 매년 보고되는 102가지의 질병 중 85가지가 직간접적으로 환경과 관련 있다고 하는 마당에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에게 디톡스 요법은 많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원래 디톡스 요법은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 특히 식사를 제한하는 절식요법은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도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디톡스 요법을 시행하였다고 한다.

이런 디톡스 요법은 원칙적으로 독소를 배출하는 방법으로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며 땀을 내거나 장의 활동을 증가시켜 배변을 촉진하는 방법 들이 활용된다. 실제적으로는 특정한 음료나 음식 또는 약물을 섭취하는 방법이 일반적이고 여기에 장을 청소하거나 아예 장을 비워버리는 단식요법까지 시행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디톡스 요법의 단계는 우선 절식을 통해 화학물질이나 독소를 처리하느라 피곤해진 장기에 휴식을 준 다음, 간의 기능을 높여 독소 배출을 돕도록 하며, 다음으로 대장이나 신장 및 피부의 독소 배설 기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도록 하며 마지막으로 이런 장기의 기능이 원활하여지도록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디톡스 요법에는 이전부터 중금속 해독에 도움이 된다는 스피루리나와 같은 아프리카의 바다 미생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혈관 속에 쌓인 중금속을 해독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EDTA라는 약물과 비타민 등을 포함한 액체를 정맥 주사하는 킬레이션 요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약과 같은 각종 천연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약으로는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는 엉겅퀴가 전통적으로 사용된다. 엉겅퀴에는 실리마린이라는 간보호 물질이 있어서 간의 해독을 돕기 때문이다. 또한 차전자라고 한약재인 질경이풀의 씨앗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씨앗은 섬유질이 풍부하여 장의 운동을 높여 배설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최근에는 항균효능이 있는 정향이나 유칼립투스, 마늘, 몰약, 프로폴리스 및 쑥을 사용하거나, 장청소 효능이 있는 마늘이나, 유럽산 박하나 톱풀을 사용하기도 하고, 혈액을 정화시키는 효능이 있는 우엉뿌리나 민들레 뿌리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피부의 발한 작용을 높여 독소를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는 우엉뿌리나 청양고추와 비슷한 칠리후추 및 생강이나 박하 등을 사용하기도하고, 소변 배설을 높이는 옥수수수염이나 쇠뜨기(속새) 및 파슬리를 사용하기도 하며, 장의 배설을 돕는 감초나 대황 및 센나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항산화 성분이 많은 녹차나 녹즙, 포도, 양파, 미역 또는 다시마, 클로렐라 등 많은 식품이나 한약재 등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해독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녹두를 사용하거나 장의 배설과 소화를 도우면서 간해독 효능이 있는 무화과나 혈액 정화 및 중금속의 배설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당근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송봉근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자료사진     ⓒ편집부
송봉근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자료사진 ⓒ편집부
물론 이런 약물이나 음식에 의존해야만 독소가 배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은 이런 독소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연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적당한 운동이나 산책 또는 스트레칭 및 요가, 명상 등은 우리 몸을 활성화시켜 독소를 배출시키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평소 식사에서도 현미나 신선한 과일 및 채소와 같은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적절한 목욕이나 사우나 등도 효과적인 디톡스 요법 중의 하나이다.

결국 우리 몸에 독소가 남아 있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몸에 쌓이지 않도록 섭생에 주의해야 함은 물론이고 잘 배출 될 수 있도록 장기의 기능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 디톡스 요법의 핵심이다. 다시 말하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것이 디톡스 요법인 것이다.

송봉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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