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딕훼밀리 38년 만에 컴백
  • 입력날짜 2014-07-21 13: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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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원 가족, 디지털 음반 발표
“해도 잠든 밤하늘에 작은 별들이...”의 ‘나는 못난이’ ‘흰구름 먹구름’ 등을 불렀던 70년대 인기그룹 ‘서생원 가족(딕훼밀리)’이 38년 만에 디지털 음반 '서생원 가족'을 내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공식적으로는 1976년 2집 발표 이후 세 번째 발표하는 새 음반에는 신곡 <내일을 향해>, <오직 내 사랑>을 비롯하여 총 14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1970년대 히트했던 <나는 못난이>, <흰구름 먹구름>, <작별>, <그 님이> 등 옛 히트곡을 새로 편곡하고 연주한 것들로 구성됐다.

타이틀곡은 <내일을 향해>로 오늘을 살아가는 중년의 삶을 표현한 곡이다. 황금 같은 젊은 날을 회상하며 힘든 삶 속에서 좌절하지 말고 오늘도 열심히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내용으로 기타, 건반 편곡부터 음향까지 1970년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이다.

“화려했던 날은 모두 떠나고 / 지금 내게 남은 건 / 추억을 간직한 이 내 마음뿐 / (중략) / 난 다시 일어설 거야 /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 달린다 다시 달린다 / 내일을 향해.”

‘서생원 가족(딕 훼밀리)’은 1970년대 초반 결성돼, 1971년 MBC 중창상, 1972년 플레이보이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우수상·가창상, 1973년 뉴스타배 보컬그룹 경연대회 우수상·개인 연주상(드럼), 1974년과 1975년 2년 연속 팝스 그랑프리 최우수 그룹상을 받았던 실력파 그룹사운드다.

이들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것은 1974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수록곡 <나는 못난이>와 <흰구름 먹구름>이 크게 성공하면서부터. 함께 수록된 <또 만나요>는 현재까지도 야간 업소의 마무리 곡으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시대에 활동했던 다른 밴드들과 달리 확실하게 ‘대중 친화적’ 노선을 걸었다.
그 결과로 당시 TV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통해 5주 연속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음악을 파고든다는 의미로 영어 단어 디그(dig)를 써 만든 그룹 이름인 딕훼밀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언어순화 정책 탓에 1976년 ‘서생원 가족’으로 개명했다. 학문을 파고드는 ‘생원’과 리더 서성원의 이름을 결합한 작명이었다.

특히 1970년대 많은 밴드 그룹들이 불건전하고 퇴폐적인 이미지로 보였던 데 반해 ‘서생원 가족(딕 훼밀리)’은 <또 만나요>가 당시 건전 가요로 지목될 정도로 ‘건전한 그룹사운드’의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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