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귀향
아이 울음소리 멎은 지 오래된 골에 아흐레 전 벌초 예초기의 굉음이 울려 퍼지더니 등에 손주업은 할머니 마실 길가로 나란히 고요히 자동차 종합전시장입니다. 새로운 삶 쫓아서 서울로 도회로 나선 촌로 후예들의 또 다른 귀향입니다. 모질고 험하디 험한 삶을 이어온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의 모습들을 기억하고 싶은 잘나지도 더욱 못나지도 부끄럽지 않아서 자식 손 부여잡은 남녘 고흥 골 후예들의 발길입니다. 덜도 더도 한가위 풍요를 기리며 구겨지고 지친 심신을 오늘만은 내려놓습니다. 더없이 밝은 달빛 마음속에 내걸고 먼저 손을 내민 한가위 8월은 깊디깊은 귀향입니다. 또 다른 사랑입니다.
류성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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