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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야마현(富山)의 진즈(神通)강 하류. 1920년대 특별한 증세를 앓는 사람들이 발견되었다. 허리통증에서부터 사지 근육통과 관절통, 약간만 움직여도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기도 했다. 병이 발병한 사람들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이타이 이타이(아프다 아프다)"뿐이었다.
일본정부는 '이타이이타이'라 이름 붙여진 이 병에 대해 61년에야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진즈강 상류에 있던 미츠이(三井) 금속광업 가미오카 광산에서 아연을 제련할 때 광석에 포함되어 있던 카드뮴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강에 버린 것이 원인이었다. '카드뮴'의 위험성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이 같은 카드뮴에 의한 중독이 우리 에게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대게와 낙지의 내장에 기준치보다 높은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조사가 나와 먹거리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대게와 낙지 내장을 즐겨먹는 식습관을 감안할 때 카드뮴 중독이 특정지역만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 누구에게라도 그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 어패류 중금속 수치 기준치보다 무려 14.7배 초과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과 자치연구소는 6일 보고서를 통해 "부산 시내 재래시장과 대형 할인점에서 유통되는 수산물 및 어패류 중금속 수치를 조사한 결과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최고 14.7배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8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수산물 6개, 샘플 44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대게와 낙지의 내장에서 카드뮴 수치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카드뮴은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중금속이다. 연구소는 대게와 낙지 내장을 따로 분석한 이유에 대해 "보통의 수산물은 내장을 버리지만, 대게와 꽃게, 낙지먹물은 시민들이 즐겨 비벼먹고,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대게는 3개 샘플 모두에서 기준치의 4.55배가 넘은 카드뮴이 검출됐다. 낙지는 5개 샘플 모두에서 기준치의 최대 14.7배를 초과한 카드뮴이 나왔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실시한 중금속 함량 실태조사에서 일부 수산물에서 일관되게 기준치가 넘는 유해 중금속이 검출됐다"며 "수산물 안전 가이드라인 등 시민이 수산물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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