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환자, 배우자 돌봄이 가장 많아
  • 입력날짜 2015-02-24 08: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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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치매 어르신 관리현황』조사 발표
서울시 치매 관리 사업에 등록된 치매 어르신 가족대상으로『치매 어르신 관리현황』을 조사한 결과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의 39%가 배우자의 돌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치매어르신을 돌보고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등록 치매 어르신 관리현황’실태조사를 24일(와) 오전 발표 했다.

치매 어르신 관리현황 조사를 통해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정책방향 수립 및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을 위한 통계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치매관리사업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치매어르신을 돌보고 있는 가족 4%(1,395명)를 무작위 추출하여, 설문에 동의한 656명 중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1:1방문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서울시 재가치매 어르신의 일반적인 특성으로는 여자가 66.1%로 남자 33.9%보다 많았으며, 평균연령은 80.8세였으며, 동거형태는 배우자 없이 가족과 동거하는 경우가 34.6%, 배우자와 동거 30.5%, 배우자와 다른 가족과 동거 19.4%, 독거 13.8%, 기타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치매 어르신을 주로 돌보고 있는 가족은 배우자가 39%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딸(23.6%), 아들(14.6%), 며느리(12.9%) 순이었으며, 이 중 55%가 교대할 사람 없이 혼자서 치매어르신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이 치매 어르신을 간호하는데 하루 평균 9시간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2%는 월평균 가구 소득 대비 조호 비용에 대해 ‘부담스러운 편’이라고 응답하였다.

치매 가족의 많은 수가 환자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회 활동을 하지 못하였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비용 지출로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부담감, 우울 증상, 건강관리 기회 감소 등의 문제를 호소했다.

치매어르신을 돌보는 가족의 건강상태 또한 35.4%가 ‘매우 나쁘다’ 혹은 ‘나쁜 편이다’ 라고 답해 치매어르신 가족의 건강관리 및 휴식지원 서비스 등의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은 치매 어르신의 요구와 의존성에 대해 부담감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고, 치매 어르신과 가족의 미래에 대한 대처 계획을 세우는 것에도 두려움이 있다고 답하였다.

한편, 치매어르신 가족은 ‘환자가 행복해 하면 기쁘다’라는 항목과 ‘치매어르신을 시설로 보내지 않고 끝까지 돌보고 싶다’ 라는 항목에 높은 응답율을 보였는데, 가족은 치매어르신을 돌보는데 부양 부담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가족으로서 치매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는 만족감과 환자의 행복감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관리현황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가족의 부양부담 감소 및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치매 진행 단계와 가족 특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형 통합 가족 프로그램 “희망다이어리”를 확대하고 등급 외 경증 치매노인 돌봄을 위한 “기억키움학교” ‘14년 5개소에서 ’15년 10개소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시는 치매가족의 부담 경감을 위한 신개념 공공노인 요양원 3개소와 데이케어센터를 ‘14년 총 248개소에서 ’15년 총 268개소 확대 설치하는 등 치매․요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돌봄 종사자 종합지원센터를 추가 설치하여 어르신 돌봄 종사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어르신돌봄 전업가족 1,000명을 대상으로 “어르신 돌봄가족 휴가제 도입” 하는 등 치매가족의 부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치매관리사업 등록 치매어르신 관리 현황 조사” 결과는 서울특별시광역치매센터 홈페이지(www.seouldementia.or.kr) 치매정보-서울시 발간 연구 보고서에서 자료를 받아 볼 수 있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 뿐만아니라 치매어르신을 돌보고 있는 가족을 위한 대책마련에도 고심하겠다” 며 “치매 환자가 늘어남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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