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 입력날짜 2015-03-20 11: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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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곱고 슬픈 연가 출간
신장이 나쁜 남편에게 신장을 하나 떼어준 보람도 없이 20일 만에 하느님 품에 안긴 남편을 그리며 눈물로 쓴 시집이 출간됐다.

최옥 시인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삶의 의미가 무너졌다”며 “견딜 수 없는 순간들을 시로 옮기며 죽는 날까지 남편에 대한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기 위하여 이 시집을 엮었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내고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움을 철필로 가슴에 새기듯 한 자 한 자 긁어 새긴 시들이 독자의 가슴을 아리게 해줄 것이다.

사별의 슬픔을 표현하는 시인의 언어들은 그러나 지극한 슬픔 속에서도 진부하지 않고 칙칙하지 않은 보석의 빛깔로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한 부부가 공유했던 삶의 이야기, 추억의 순간들, 이별의 고통과 그리움은 분명 개인적인 체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야기로 읽히고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

생에서 남은 모든 시간은 남편 이냐시오를 만나러 가는 여정이며, 만남을 설레며 기다리겠노라는 시인의 끝없는 사랑을 이 시집에서 확인할 것이다.

김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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