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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을 가본 사람, 구경한 사람, 빠져본 사람, 그리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하였지만 안철수 후보는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두 갈래다. 일부는 ‘정치판은 원래 그런 것인데 실망이라니... 아직 철이 안 들었구먼’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단일화에 대한 말썽이 많아야 결국 단일화 되는 것 아닌가... 처음부터 쉽게 단일화 된다고 하면 다된밥에 코 빠뜨리듯 오히려 더 불안하지 쇼 제대로 하고 있네’라고...
지난 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 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 김아름내
조직동원과 비방전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지난 14일 안 후보 측의 협상중단 선언 이후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고 15일 오전에도 재차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직접 사과하는 것이 가장 강도 높은 대책"이며 "다른 조치를 먼저 취할 수도 있었지만 사태를 빨리 정리하는 차원에서 후보가 직접 나섰다"고 전했다. 문 후보 측 선대위원단은 후속 조치를 논의하던 도중 안 후보의 입장 표명 소식을 듣고 회의를 중단한 뒤 우 단장을 통해 "문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입장을 밝히는 등 문 후보 측이 거듭 몸을 낮춰가며 안 후보 달래기에 나서고 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불만이 있다. 우상호 단장은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이 자신에 대해 '자중자애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하여, "정치인이 사석에서 기자가 나눈 이야기를 갖고 공보책임자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내용도 내가 한 말 보다 과장돼서 전달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 측이 '조직 동원' 사례로 제시한 문자메시지 역시 당 차원에서 조직을 동원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 측 자원봉사자들도 문자메시지 보내지 않나. 자원봉사자가 지인들한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갖고 그만두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맞받고 있다. ‘단일화 되겠지’라고 많은 시민들은 믿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극적인 긴장감은 오히려 장점이 된다. 하지만 도를 넘는 비방전과 인신공격성 발언은 당연히 실망감과 함께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단일화 과정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잡음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후보의 자질은 제대로 검증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진흙탕을 가본 사람, 구경한 사람, 빠져본 사람, 그리고 컴퓨터로 시뮬레이션만 해본 사람을 제대로 구별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진흙탕이다. 이제 본의든 아니든 진흙탕으로 빠져든 두 후보가 진정으로 나라사랑하는 것이 말이 아닌 깊은 내공이 스며든 행동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할 때다.
여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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