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씽씽 달리는 자동차, 이곳은 스쿨존입니다!
  • 입력날짜 2015-05-27 09:10:38 | 수정날짜 2015-05-27 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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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일방통행 불편해서 반대, 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5월 11일(월) 오전 자동차들이 양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영중초등학교 후문 앞 어린이보호구역 ©영등포시대
5월 11일(월) 오전 자동차들이 양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영중초등학교 후문 앞 어린이보호구역 ©영등포시대
“저분들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요. (웃음) 먹고살아야 하니까 이해해주어야지요. 그래도 우리 손주가 좀 더 안전한 보행로를 통해 등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5월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에 있는 영중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A 씨(69세)는 “손주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매일 아침 손주와 함께 학교까지 동행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5월 7일(목) 학교 후문에서 만난 B 씨(40대 학부모)는 “우리 학교도 통학로가 학교 담벼락 쪽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의 등·하굣길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고 아이들도 지금보다는 좀 더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4월 27일 경남아파트 후문에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시장 방향으로 이동하던 C 씨는 “학교 담 쪽에는 아이들 보행도로가 없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길 건너편 인도에는 전신주 때문에 유모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학교 주변의 보행환경 개선과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시설 확충 등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현재 이곳 인도의 폭은 1m 30~1m 50cm 정도이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위험을 감수하고 양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는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5월 18일(월) 학교 후문에서 만난 D 씨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면서도 “이 인도는 경남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인도이지 아이들의 통학로로 보기에는 어렵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에 응한 학부모와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 앞 도매상가 등이 물건을 인도에 쌓아놓는 것과 불법 주정차에 대해서는 생계를 위한 일로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서 “아이들의 등교가 집중되는 오전 8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만이라도 일시적으로 물건 쌓는 것과 차량 통행을 금지해 달라” “속도제한 카메라가 설치되었으면 좋겠다” “CCTV를 설치해 달라” “차는 일방통행만 가능하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학부모와 주민들이 인터뷰 과정에서 쏟아낸 민원성 발언에 대해 취재를 통해 실현성 여부와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먼저 등교가 집중되는 시간에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고 물건을 쌓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해 관계자는 “심도 있게 검토하고 논의한 후 결정할 사안”이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영중초교 후문에 있는 전신주 다섯 개 중 경남아파트 후문 옆에서 유모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만을 허용했던 전신주는 건너편 모퉁이에 신설하는 것으로 결정, 3개의 변압기가 1차 철거되었으며 전신주 철거는 조만간 이루어질 전망이다.

과속경보 시스템은 영중초교 후문 앞 1개소에 6월 중 설치될 예정이며 CCTV는 예산이 현재 확보되어있는 상황으로 조만간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340명이 요청한 일방통행에 대해 영등포구청은 “찬·반 의사가 서로 대립하여 현재까지 일방통행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일방통행 길로 지정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경남아파트는 2개의 진·출입로가 있으며 정문은 방문객과 경남아파트 주민이, 후문(영중초교 후문 건너편)은 경남아파트 주민 전용 진·출입로로 106, 107, 108동 주민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영중초등학교 후문 구간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안전과 좁은 인도로 인해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이제 관계 기관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수) 발행된 주간 영등포시대 창간준비 2호 1면에도 실렸습니다>

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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