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중진회의를 열고 25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새누리당이 재의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제113차 최고위원·중진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생략하고 마이크를 전병헌 최고위원에게 넘겼다.
전병헌 최고위원(오른쪽 사진)은 “메르스 대처에 대한 부실과 무능으로 국민에게 백 번 사과를해도 모자라는 대통령께서 사과는 하지 않고 국회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이는 “한마디로 메르스한테 뺨 맞고, 국회에 화풀이하는 격이고 적반하장이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이어서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니까 국면전환을 위해서 국회와의 전쟁을 선택한 것” “그 발언과 태도는 더더욱 최악” “자신을 봉건시대의 여왕쯤으로 착각하는 것” “어제 모습은 봉건군주제의 성난 여왕님 모습” 등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냈다.
추미애 최고위원(오른쪽 사진)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 국민 불행의 중심에 서 있다”고 비판하고 “국민이 불안하고, 불행해도 철저하게 외면하는 대통령이 야당과 여당 그리고 국회마저 겁박하고 있다. 위헌적이지 않은 국회법을 무기로 휘둘러 여당을 제압하고, 사실상 국회의 해산할 것을 요구하는 있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며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다.
추 최고위원은 “국회를 짓밟는 대통령에 대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가 후대에 어떤 모습으로 보이게 될지 오늘을 이끄는 국회 수장들이 다시 한 번 통찰해야 할 위기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국회법 재의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오른쪽 사진)은 “새누리당은 당내 사정이 헌법보다 위에 있는가” “염치가 어디 가고 눈치만 남아 있다” “새누리당이 재의에 부치지 않고 서랍 속에 넣어서 자동폐기를 시킨다는 것은 살아있는 헌법을 사도세자처럼 뒤주에 넣어서 질식사시키겠다는 뜻”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는 말로 운을 뗀 정세균 의원(오른쪽 사진)은 “우리 국민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대통령은 품격의 정치 대신에 감정의 정치를 펼치고 있고, 집권여당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함께 비판하고 “새정치민주연합도 여러 부분에서 반성할 점이 참으로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성론을 폈다.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에 대해서 국민께서 심판해 주시라”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회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하가 아니다”고 비판하고 “대통령에 대해서 보은을 하고, 대통령에게 신의를 지켜야 하는 그런 정치인들이 아니다” 며 “정말 번지수를 너무 잘못 짚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이미경, 박병석, 신기남, 신계륜 의원 등도 이구동성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이날 중진회의는 4선 이상 의원들이 참석 대상이었으나 비주류 의원들의 대거 불참으로 반쪽자리 중진회의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는 7월 20일 오후 2시 중앙위원회를 소집하기로 의결하고 소집되는 중앙위원회에서는 혁신위원회에서 성안되어 제출된 혁신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강열 국장(pky@ydptime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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