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된 여성 대통령 박근혜"와 "국민통합 러닝메이트 고건"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가 현재는 비록 난항을 보이고는 있지만 단일화는 기정사실이라는 점에서 그 고민의 강도는 더 높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야만 하는데 그 카드 가운데 한가지가 바로 호남권 러닝메이트 즉 차기 총리직을 내걸고 호남권 유력 인사를 동반자로 선택하는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박근혜 대선 후보 주변에선 러닝메이트 총리 접촉 대상으로 고건 전 총리,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호남 출신 전직 고위 관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거론되는 인사들이 하나같이 공개적으로 고사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거론되는 인사들이 거절하는 큰 이유중의 하나는 민주당측의 압박이 크다는데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박근혜 당선이 여전히 불투명하기에 자신의 정치적 앞날을 선뜻 내 걸수 없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기에 박근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과 진념 두 사람의 입장이 매우 곤란해진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으면 새누리당측과 이미 합의하고 입당을 준비 하는 것 처럼 보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고건 전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자신의 측근인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을 통해 "현실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본인은 지난 5년간 현실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런 입장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일견해 고사한다는 듯한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고 전 총리 본인이 박근혜의 러닝메이트(총리) 영입설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게 아직 없다는 점이다. '총리에 임명된다'고 하는 것은 '현실정치가 아니다'며 에둘러 김덕봉 전 공보수석의 입장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러닝메이트의 선거 운동 행위는 정치라고 해석될 소지가 매우 크지만 대통령의 제청에 의해 결정되다 시피하는 '국무총리'는 분명히 행정직이라는데 방점이 찍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는등 그 주가를 높였던 '행정의 달인' 고 전 총리의 행보 예측은 지난 2009년 12월 21일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장직 수락과정을 더듬어 보면 그 대략적인 예측이 가능하지 않는가 한다. 고 전 총리는 처음에는 거듭해서 고사하는 모양세를 보이다가 나중에는 결국 받아들이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현재 그의 침묵은 새누리당 입당을 저울질 한 후 자신의 몸값 올리기 또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지난 2007년 대선 국면에서 고건 전 총리의 대권출마를 촉구하면서 자택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고건 지지자들
"준비된 여성 대통령 박근혜"와 "국민통합 러닝메이트 고건" 지난 12일 새누리당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총리 러닝메이트'는) 박 후보의 평소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외교, 경제, 사회, 복지 등에서 차기 정부를 이끌어갈 몇 사람을 얘기하는 건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호남권 러닝메이트설에 무게를 실었다. 새누리당의 ‘호남 총리설’과 관련 고민의 일면을 엳볼 수 있는 셈이다. 어쨌든 새누리당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입 재시도가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제3의 카드’ '제 3의 호남 총리감'을 물색 또는 검토한다는게 그 입장이다. 새누리당측은 “호남권 유력인사들과 접촉해 성과가 있더라도 야권 후보 단일화 이전에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에 맞세울 카드이기 때문에 대선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이후 공개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선이 후반부로 흘러 갈 수록 그리고 야권단일화의 파워가 세게 나타날 수록 새누리당의 호남권 러닝메이트 고르기는 더욱 숨가빠 질 것이다. 새누리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고건 전 총리가 이미 마음속에 결정을 내린 후 명분쌓기를 한 것이라면 그것은 국민들을 기만하는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고건' 하면 따라붙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그때 부터는 '처세의 달인'이라고 불러야 마땅할테니 말이다.
박건 기자 |
포토뉴스
HOT 많이 본 뉴스
칼럼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