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보강]새누리당 의총, 유승민 사퇴 중의 모아 전달
  • 입력날짜 2015-07-08 13:40:50 | 수정날짜 2015-07-08 14: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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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청지생명 걸고 헌법 지키고 싶었다”
8일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간 국회에서 시작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를 위해 열린 의원총회는 4시간 가까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의원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의원총회장에서 고성이 들리고 의원총회장으로 통하는 양쪽 문이 닫히기도 했다.

의원총회를 끝내고 나온 김무성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위한 의원들의 중의를 모아 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라고 의원총회 결과를 짧게 밝히고 본청을 빠져나갔다.

의총장을 빠져나온 한 의원에게 의원총회를 통해 모인 중의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기로 했는지를 묻자 "김무성 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하기로 했다." 답했다.

33명의 의원이 발언한 이 날 의총에서는 일부 비박 의원들이 표결을 주장해 고성이 오고 가기도 했다.
이날 의총이 끝난 직후 의원회관에 머물고 있던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사퇴를 선언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인 유 원내대표는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소신정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 여러분께 저희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도 저의 책임이 큽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오늘 아침 여의도에 오는 길에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입니다.

저의 청지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주간 저희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나도 달게 받겠습니다. 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구합니다.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2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되었으나 저의 부복함으로 그 약속을 지기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받은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보수,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 저와 꿈을 같이 꾸고 뜻을 같이해 주신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강열 국장(pky@ydp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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