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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체제 시에나, 시청사의 벽화를 통해 살펴본 올바른 정부의 모습 이탈리아 피렌체 인근의 남부도시 시에나. 이 도시는 지난 14세기 시민의 의사참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9인 정부체제였다. 시민 9명이 영토를 3분할하여 관리한 것. 또 이 같은 정치체제를 반영하여 로렌제티는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의 알레고리와 효과>를 그렸으며 이 그림은 시에나 시청 회의실 벽을 장식하고 있다.
로렌제티, <좋은 정부의 알레고리> 1338-1340 ©원유라
<좋은 정부의 알레고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름아닌 최고 통치자의 모습이다. 통치자의 머리 위에는 믿음, 자비, 희망을 의인화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좌측에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 밑에 24인의 시의원들이 정치에 함께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대비해 <나쁜 정부의 알레고리>는 <좋은 정부의 알레고리>와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고 통치자의 머리 위로 탐욕, 오만, 허영이 상반신의 인간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좋은 정부 알레고리>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정의의 여신은 붕대에 감겨 땅에 떨어져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좋은 정부에서 함께 정치에 참여했던 시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성서적으로 불신을 상징하는 검은 염소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 같은 로렌제티의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의 알레고리>에서 추가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최고 통치자 옆의 인물들이다. 좋은 정부에서는 최고 통치자 맨 좌측부터 관용, 절제, 정의, 평화, 용기, 신중을 상징하는 미덕들이 차례로 묘사되어 있다. 반면, 나쁜 정부에서는 광란, 분열, 전쟁, 사기, 배신, 잔혹을 나타내는 악덕들이 최고 통치자와 함께한다. 2012 대선과 시에나의 9인체제 그 의미는... 한달이 채 남지 않은 2012 대선. 5년간의 대통령을 누가 되는지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이 세사람 가운데 한 명이 대권을 움켜 쥔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을테다. 그렇다면 이들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부를 형성하게 될까? 이는 그들의 삶, 가치관, 그리고 주변인물에 달려있는게 아닌가 한다. 대학교 졸업 및 취업을 앞둔 대학생 주모양(22, 경기도)은 "후보들의 공약을 고려해보고 누구에게 투표할 지를 정하겠다,"라고 말한다. 또한 주부 우모씨(46, 서울)는 "그 사람의 삶과 가치관을 보니 그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말한다. 로렌제티가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결하지 않는가 한다. 최고 통치자와 함께 하는 이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성공적인 국가운영은 14세기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시에나뿐만 아니라 2012 우리나라에서도 최고 통치자, 한사람의 몫이 아닐것이니 말이다. 최고 통치자와 미덕이 조화롭게 팀을 이루었을 때, 비로소 좋은 정부가 형성되며 정의가 바로 선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다. 국민들이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함께 대선후보와 함께 그 정부를 형성할 사람들이 진정으로 미덕을 가진 사람인지를 고려하는 것도 올바른 선택이 이루어지게 할 수 있지 않는가 한다.
안철수 캠프 단일후보협상 대표 이태규 © 이태규 타임라인 이미지 캡쳐
그렇다면, 이명박 정권 탄생에 기여하고, 몇 달 전까지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하면서 충성하던 사람이 버젓이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대표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바로 안철수 캠프 이태규 단일후보협상 대표에 대해서 그렇다. 또 그런 그를 발탁한 안철수 후보의 선택에 대해서도 그렇다.
원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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