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불만 부르는 ‘해외 직구’
  • 입력날짜 2015-08-31 16: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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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상담 건수 동기 대비 2.7배↑
연내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사이트' 신설해 소비자 정보 신속 제공 예정
당산동에 거주하는 이은정씨(36세, 가명)는 인터넷으로 일본 온라인쇼핑몰에서 대형 TV를 구입해 배송대행업체에 의뢰했다.

그러나 대행업체 물류센터로 물건이 배송됐다는 온라인쇼핑몰의 이메일을 받았을 뿐, 해당 업체는 물건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일본 내 배송업체의 배송 여부를 이 씨가 직접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해외구매(해외직구)가 급증하면서 이 씨의 사례처럼 불편을 겪는 소비자도 대폭 늘고 있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상담 건수가 올해 상반기 3천4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268건)의 2.7배였다고 31일 밝혔다.

상반기에 접수된 상담을 구매 유형별로 보면 구매대행(82.5%)이 가장 많았고 배송대행(8.0%), 직접배송(6.6%)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배송대행 상담은 지난해보다 4.7배로 늘었다. 이는 해외구매가 급증하고 중·소규모 배송대행업체가 늘면서 소비자 불만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상담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의류·신발로 전체의 53.3%였다. 의류·신발은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소비자상담의 50∼60%를 차지해왔다.

다음으로 가방 등 잡화·신변용품이(11.7%)과 취미·레저용품(6.2%) 상담이 많았다. 텔레비전이나 태블릿컴퓨터 등 혼수용품 수요가 있는 가전·IT기기와 건강보조식품류 관련 상담도 크게 늘었다.

상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48.7%였고, 20대(28.8%)와 40대(16.1%), 50대(4.4%) 순이었다.

구입 금액별로는 미국 기준으로 관세·부가세가 부과되지 않는 '20만원 미만'(62.3%), '40만원 미만'(20.9%), '60만원 미만'(6.5%)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은 "올해 안에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사이트'를 꾸려 해외구매 피해가 많은 업체, 사기 의심 사이트, 리콜제품 등 해외구매와 관련된 소비자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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