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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영등포시장역 12.1분으로 비상대피시간 초과 4위 기록 영등포구청, 영등포시장, 문래, 여의나루, 양평 등 5개 지하철역
영등포구를 경유하는 지하철역 10곳 중 약 50%가 비상대피시간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영등포와 서울 시민의 주요 교통수단인 서울지하철이 화재·폭발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관계 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지하철 비상대피시간 초과 역사 현황’ 자료에 따른 것으로, 영등포구를 경유하는 1호선 영등포, 신길, 대방, 2호선 당산, 영등포구청, 문래, 5호선 양평, 여의도, 여의나루, 영등포시장, 9호선 선유도역 등 11개 역 가운데 약 50%인 영등포구청, 영등포시장, 문래, 여의나루, 양평 등 5개 지하철역이 비상대피시간을 초과했다. 특히 이 가운데 영등포시장역은 승차장에서 외부 출구까지 대피시간이 가장 초과하는 상위 5곳 중 4위를 기록했다. 비상대피기준은 2003년에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343명의 사상자) 이후 미국방재협회의 기준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승객이 4분 이내에 승강장을 벗어나고, 6분 이내에 연기나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한 외부출입구를 벗어나도록 한다’로 국토교통부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 편의시설 보완설계 지침」에 규정되어 있다. 한편 진선미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276개 역 중에서 39.5%인 109개 역이 비상대피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선별로는 7호선이 지상에 위치한 39개 역 중에서 28개 역(71.8%)이 비상대피시간을 초과해 비상시 가장 위험했다. 다음으로 6호선이 38개 역 중 21개 역(55.3%), 5호선이 51개 역 중 23개 역(45.1%), 3호선이 32개 역 중에 12개 역(37.5%), 4호선이 21개 역 중 7개 역(33.3%) 등의 순으로 대비시간을 초과한 역사가 많았다. 대피시간 초과역사의 시간대별로는 승강장을 벗어나는 시간이 초과되는 4~6분대가 11개역(10.1%)이었고, 승강장에서 외부출구까지 대피시간 6분을 초과하는 역이 98개역(89.9%)이었다. 외부로 대피하는데 10분이 초과되는 역도 9개역이나 되었다. 승강장에서 외부출구까지 대피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역은 8호선 ‘산성역’으로 15분 5초가 걸렸다. 다음으로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승강장에서 외부출구까지 13분, 6호선 ‘버티고개역’이 12분 4초,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12분 1초, 4호선 ‘사당역’이 10분 40초 등의 순으로 대피시간이 오래 걸렸다. 대피시간이 초과한 원인별로는 지하철 만차시 혼잡으로 인한 대피시간 초과가 109개 역 중에서 80개역(73.4%)으로 가장 많았고, 30m이상 지하에 있는 역이 17개 역(15.6%), 승강장에게 외부출구까지 이동거리가 긴 역이 12개 역(11%)이었다. 진선미 의원은 “비상대피시간이 화재·폭발 등 비상상황을 염두해 두고 마련된 기준이지만, 밀폐된 지하철에서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유독가스 등으로 큰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지하철은 하루 5백만 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고 출퇴근 시간에 20% 정도 승객이 늘어나는 대중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재난 상황을 감안해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신규 지하철 역사 건설시 비상대피기준에 부합되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기존 지하철 역사에서도 특별피난계단 설치, 계단 폭을 넓히는 등 시설개선을 통해 비상대피기준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현주기자
강현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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