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2동, 외국인 주민 비율 102% 기록
  • 입력날짜 2015-10-20 13:11:14
    • 기사보내기 
“중국 동포요? 동포라는 말 대신 외국인으로 해주세요”
“원주민이라는 말 대신 내국인으로 써주세요”
대림역 12번 출구 인접 도로변에 외래어와 국문 간판이 혼재되어 걸려있다 ⓒ영등포시대
대림역 12번 출구 인접 도로변에 외래어와 국문 간판이 혼재되어 걸려있다 ⓒ영등포시대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12년 이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2동은 주민등록인구수 및 주민등록인구수 대비 외국인 주민의 비율이 102%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1월 1일 기준)
2015년 8월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12년 144만여 명, 2013년 157만여 명, 2014년 170만여 명, 2015년 8월 현재 180만여 명으로 총인구대비 3.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언어장벽, 정보부족, 문화 차이 등으로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면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도로명칭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또한, 침소봉대로 인해 지역주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로11길 일대(대림역 12번 출구와 대림중앙시장)는 외국인들의 정보교환, 소통 등을 전제로 주말이면 2만오천 명에서 3만5천 명(추산)이 찾아와 외국인 거리를 방불케 한다.
이처럼 주말이면 외국인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대림2동 중앙시장 일대의 민심을 12일, 13일 15일 3회에 걸쳐 탐방했다.

[민생탐방 첫날] 12일 오후 중앙시장 인근에서 만난 심복순 씨(여, 61세)는 “한국에 온 지 3년 정도 됐다. 이곳은 여동생이 살고 있기도 하지만 정보교환과 고향에 온 느낌이 들어 자주 온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좀 더 쉽게 (한국에) 들어올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민원성 발언을 내놓았다.

과일 노점상을 운영하는 조형식(66세, 대림2동 거주)는 “이곳은 우리 같은 한국사람 들이 더 차별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라고 밝히고 “중국인들로부터 암암리에 노점상 철거에 대한 압박을 받을 때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앙시장 골목상권의 주류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점포를 알리는 간판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민생탐방 이틀째] 내국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제보한 “외국인이 대림2동 치안센터 건물을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추석 전 노점상 단속으로 인해 작은 충돌이 있었으며 대림2동 치안센터가 증축공사에 들어간 것, 대림2동 치안센터 근무자가 신길5동 치안센터에서 임시로 둥지를 튼 것까지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주민들이 알고 있듯이 외국인으로 인한 건물훼손이나, 업무방해로 생긴 일이 아니었으며 건물은 노후로 인한 증축으로 확인됐다.

[민생탐방 3일째] 취재에는 적극적으로 응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대림2동 주민 김 모 씨(56세, 남)는 “제발 “원주민이라는 말 대신 내국인으로 써주세요”, 외국인 진 모씨(60대 초반)는 “중국 동포요. 동포라는 말 대신 외국인으로 해주세요”라고 주문해 인터뷰를 지켜보던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외국인보다 내국인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이곳(대림2동)을 ‘연변거리’로 칭한 기사 내용을 전하자 “이곳에 사는 나도 듣지도(말), 보지도(간판) 못했다. 신문에서(기자가) 만들어낸 말인 것 같은데 우리는 그런 명칭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연변거리라는 표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방문한 대림2동 주민센터 관계자 “역시 전혀 모르는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외국인으로부터 생기는 문제점과 대안에 관해 묻자 “주말이 지나면 쓰레기가 많이 나왔다. 비교하자면 한강불꽃놀이가 끝나고 나면 나오는 쓰레기양을 생각하면 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줄었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대림2동 민생탐방을 위해 유관단체를 방문해 다문화 사회, 언어소통, 사회적 편견, 문화의 차이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했으나 체계화된 데이터베이스에 한계가 있어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하며 이를 고백한다.
박강열 기자

박강열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