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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학력 낮을수록 경제적 지원 낮아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이 꿈과 희망 대신 삼포 세대, 오포 세대를 넘어 이제는 흙수저 금수저를 논하고 있는 가운데 부모의 직업에 이어 학력 역시도 자녀의 구직활동 개입에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인재영입 7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입당 일성은 “학벌의 유리 천정, 여성의 유리 천정, 출신의 유리 천정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다. 하지만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무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성차별과 학벌의 차별이라는 유리 천정을 깨기 위해 노력해 성공한 입지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이 메시지는 그 누구의 말보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흙수저 금수저의 논란이 정치권까지 옮겨붙은 가운데 부모의 직업에 이어 학력 역시도 자녀의 구직활동 개입에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학력 수준과 자식의 취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비례한다는 조사결과로 분석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부모의 학력별 자녀의 진로에 대한 개입 도의 상관성을 10점 척도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학력이 ‘대학원 졸’일 경우 10점 만점 중 평균 4.94점으로 가장 높은 개입 도를 보였고, ‘대졸’(4.78), ‘초급대졸’(4.12), ‘고졸’(4.05) 순이었으며, 학력이 가장 낮은 ‘중졸 이하’가 3.86으로 가장 낮은 개입 도를 보였다. 특히 ‘대학원 졸’은 자녀의 진로에 대한 개입 도에 ‘7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 비율이 32.2%로 10명 중 3명이 상당한 수준의 개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진로 목표 설정, 실질적 취업 지원 등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한, 자녀의 구직활동에 개입하는 방식을 보면 ‘대학원졸’의 경우 해외연수나 고액 사교육비 등 ‘큰 비용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비율이 15.7%로 타 학력 평균(6%)보다 무려 2.6배나 높은 점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대졸 8.6%, 초대졸 5.6%, 고졸 6.2%, 중졸 3.7%로 부모의 학력이 낮을수록 경제적 지원도 낮아지는 추이를 드러냈다. ‘회사·친지·사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경우도 ‘대학원 졸’(9.4%)이 타 학력 평균(6.6%)에 비해 가장 높고, 고졸(5.6%), 중졸(5.3%)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여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경제적 수준, 인맥 등도 함께 비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모의 직업·지위·경제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자녀의 취업까지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학력이 가장 낮은 ‘중졸 이하’의 경우 자녀의 진로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26.6%로 전 학력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타 학력 평균(18%) 대비 1.5배 높은 수치다. 그러나 실제 대학원 졸 부모를 둔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7.4%에 불과해 부모의 배경으로 인한 영향력과 특혜는 소수의 자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고졸 부모가 44.9%로 가장 많았고, 대졸 부모가 32.2%, 중졸 11.2%, 초급대 졸 4.4% 순으로, 92.6%에 해당하는 대다수의 취업준비생은 부모의 남다른 배경과 지원 없이 스스로 구직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알바천국이 20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 1,1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서춘심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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