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항명 아닌 행정적 문제
  • 입력날짜 2016-05-17 09: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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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는 보수단체 있어
*시청자, 보훈처가 오히려 국론 분열
*현재까지 불허 입장 변화 없어
이제 대한민국에도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 아니라 행정에 원칙을 두고 소신껏 일하는 부처가 생겨난 것 같다. 그런데도 이를 지켜보는 정치권과 많은 국민은 이 부처(국가보훈처)의 진정성과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17일(화) 오전 8시 10 현재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식 제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최정식 국가보훈처 홍보팀장은 17일 오전 8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당이 강력히 요청하고 여당의 원내대표까지도 재고를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변동 사항이 없느냐”라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오늘부터 행사준비를 시작한다. 현재까지는 어제 입장에서 변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내용을 받고 저희(보훈처)가 검토를 하고 거기에 따라 최종적으로 보고를 드린 것”이라고 했다.

보훈처의 이번 결정이 "대통령의 지시에 항명한 것이란 일각의 지적이 있다"는 김현정 앵커의 말에 “항명이 아니다. 분명히 대통령께서는 좋은 방안을 마련해 보라고 지시하신 것이다”라며 “이는 행정적 문제”라고 받아쳤다.

최 팀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로 “국민이 찬성과 반대가 각각 나누어져 있는 상황이다. 제창하면 부르고 싶지 않은 분들을 의무적으로 부르게 하는 강제성을 띠게 된다”라며 이를 반대하는 보수 쪽의 의견이 있다”라고 답했다.

김현정 앵커가 “제창으로 하고 부르기 싫은 분들은 안 부르면 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하자 “제창을 하게 되면 행사를 주관하는 주빈도 같이 따라 불러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라며 “그분들이 자율 의사가 아니라 제창이라는 방식을 통해 거의 의무적으로 따라 불러야 하는 방식”이라고 말해 듣는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최정식 국가보훈처 홍보팀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분열을 초래할 수 있으며 통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인터뷰가 끝난 후 김현정 앵커가 소개한 문자 대부분은 “오히려 국가보훈처가 국론 분열” “제창을 하게 하고 따라 부르기 싫은 사람은 부르지 않으면 되는 것”, “정말 여론조사를 한 번 이라도 해 봤느냐”라는 등 보훈처를 질책하는 내용이 잇따랐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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