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현 씨 “솔직히 여의도 쪽은 돌아보기도 싫었다”
  • 입력날짜 2020-01-23 10:10:49
    • 기사보내기 
민주당, 태호군 어머니 이소현씨 영입
2019년 5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군을 잃고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정치하는 엄마들’ 중 한 명인 이소현 씨(사진 왼쪽 37세)가 민주당 입당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대표)는 1월 23일(목요일) 오전 21대 총선 열두 번째 영입 인사로 이소현 씨 영입을 확정 발표했다.

이소현 씨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 군을 잃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이후 21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하면서 어린이 교통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됐다.

청와대 청원 이후,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 부모들과 함께 도로교통법 및 체육시설법 일부 개정안(일명 태호·유찬이법) 발의를 끌어내고 법안처리를 정치권과 정부에 호소해 왔다. 또한,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이소현 씨는 2007년 계명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숭실대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13년간 재직해왔고 현재는 휴직 상태다.

이소현 씨는 이날 입당식에서 “우리 정치에, 특히 지금 정치하는 분들께 꼭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특히 미래 희망인 우리 아이들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우선인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소현 씨는 “그보다 더 중요한 다른 무엇 때문에 이를 미뤄두는 정치라면, 그 존재 이유에 대해 국민은 납득하지 못한다”며 “어린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어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소현 씨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며 “목마른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고 민주당에 입당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소현 씨는 “사실 영입제안을 처음 받고, 말도 안 된다고 거절했다. 솔직히 여의도 쪽은 돌아보기도 싫었다”면서도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 관한한 아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 한다”고 정치 입문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박강열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