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봉동의 사랑 일구는 '이주민의료센터'
  • 입력날짜 2012-11-23 0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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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 노동자 전용 의료센터 복지사
열악한 환경속에 장시간 노동을 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고자 할 때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 때문에 이들 이주 노동자들은 거의 대부분 자부담으로 병원치료를 받고는 한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곳이 있다. 지난 2004 년 7월 세워진 (사)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산하 이주민의료센터가 바로 그것. 이주민의료센터의 현실은 어떨까? 지난 20일 가리봉동에 위치한 이주민의료센터내 복지사의 말을 통해 그 현실을 살짝 엳보았다.

진료소 내부 모습     ©이재열
진료소 내부 모습 ©이재열
 


▶ 지구촌 사랑나눔 산하 이주민 의료센터에 대한 간단한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국내에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이주민 분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병원입니다. 사실, 저희 병원이 건립되기 전까지 몸이 불편하시거나 질병이 있으신 이주민 분들중에 돈 때문에 혹은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사망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설립된 병원입니다.

▶ 외국인 노동자 전용 무료병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전면무료인지요?

- 얼마 전까지만해도 전면 무료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진료는 무료지만 일정 부분에대해 (약이나, 주사등) 원재료 값만 받고 있습니다. 또 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근처 큰 대학병원과 협약을 맺어 보험혜택을 받은 금액으로 치료를 하실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 병원에 근무 하시는 분들은 어떤분들 인가요?

-대부분 복지사 분들이나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로 이루어 져있습니다. 또 의사 선생님들은 군 대체 복무를 하시는 분들입니다. 때문에 전역을 하시게되면 해당 과가 부재하게 됩니다. 종종 봉사활동을 하러 오시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진찰은 힘든 실정입니다.

▶ 근무하시는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것이 있습니까?

- 이주민 분들을 위한 병원이 이곳 하나이다 보니 강원도에서 통원치료 하시는 분들 까지 계십니다. 사실, 교통비가 그 곳(강원도)에서 치료 받으시는것이 더 저렴할 수 있는데도 이 곳에서 치료를 하십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자 그 분께서는 마음도 불편하고, 원래 치료비보다 올려 받는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안받아서 이 곳으로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 앞으로의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 저희는 꿈이 큽니다. 이 병원을 발전 시켜 큰 병원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현재 저희 병원은 의료장비나 치료시스템의 경우 어느정도 갖춰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장비를 운용하는데 있어 인력이나, 자금등의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에 머지않아 그 꿈이 이뤄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지센터 무료 운영 한국의 양심 지표

현재 우리나라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정, 중국동포, 탈북자등을 포함한 외국인 수는 이미 100만을 돌파한지 오래다. 그리고 그 수는 지금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한민족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던 우리에게 이제는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알려주는 수치이다. 그러나 아직 한국 사회는 해외 이주민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못하다.

하지만 이미 해외 이주민이 없는 한국사회는 상상할 수 없다. 그들이 있음므로서 움직이는 수 많은 직종이 있기 때문.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사회보장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주민의료센터의 활동이라도 이루어지고 있음에 우리의 양심이 그나마 지켜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묵묵히 진료와 봉사에 임하는 그들이 바로 진정한 '애국자'일테다.

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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