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상권 살리는 동행식당‧목욕탕 확대 운영
  • 입력날짜 2024-03-08 08: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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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주민은 안정, 상인은 매출 증대와 보람 느껴
서울시가 쪽방촌 주민을 위해 운영하는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 지원사업이 쪽방촌 주민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지역 상인들에게는 매출 증가와 함께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식당은 서울시가 5개 쪽방촌(영등포, 창신동, 돈의동, 남대문로5가, 동자동)에서 총 43개 식당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동행목욕탕’은 혹서기‧혹한기에는 밤추위-밤더위 대피소로 활용해 야간 잠자리 제공하고 매월 2회(혹서기 월 4회) 목욕권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대표 정책 중 하나인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이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 개선과 자존감 향상은 물론 지역 내 상호돌봄 관계 형성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동행식당이 쪽방 주민들에게 제공한 식사는 총 64만 2,080끼, 하루 평균 1,759명(1일 1식)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종이 식권이나 수기 대장 작성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낙인감을 줄이고, 식당 운영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급식카드로 결제 수단을 바꿨다. 현재 카드 배부율은 85.5%(2064명)다.

이용 만족도도 높았다. 동행식당 이용자 1,7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6%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동행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답변도 61.1%(복수응답)에 달했다. 고물가 시대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동행식당이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행식당 사업주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53점이었다. 만족 이유로 ‘매출증대’(43.6%)보다 ‘보람 및 돕는 즐거움’(45.5%)을 더 높이 꼽아 지역 봉사와 상생 효과도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쪽방 주민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쪽방주민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지난해 6곳의 동행목욕탕을 이용한 쪽방 주민도 2만 2,777명에 달했다. 월평균 1,898명이 목욕탕을 이용한 셈. 이용 만족도(1,332명 조사)도 96.1%로 높았다. 동행목욕탕은 폭염과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야간 대피소로도 활용되는데 지난해 밤더위 대피소(3개소)는 60일간 1,182명이, 밤 추위 대피소(4개소 운영) 60일간 1,929명이 이용해 편안한 밤을 보냈다.

서울시는 “이러한 순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 개수를 늘리고 이용 방법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동행식당’은 현재 43개에서 49개로 늘려 식당과 메뉴에 대한 선택권을 넓히고, 식당별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생, 친절 등 서비스 질을 높인다.

아울러 ‘동행식당’의 경우 ‘1일 한 끼’ 식사가 기본으로 설계되어 있는 만큼 급식카드 결제시스템과 식당 사업주를 통해 쪽방 주민들의 안부 확인까지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동행목욕탕도 올해는 8개까지 확대해 이용에 편의를 높이고 동행식당처럼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 결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배옥숙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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